'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본격 재개발…2437가구 내년 착공

입력 2021-03-02 11:47   수정 2021-03-02 11:49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불리는 백사마을의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서울시 노원구는 2일 중계본동 104번지 일대의 18만6965㎡ 면적의 백사마을 재개발 예정지에 대한 사업 시행계획을 인가했다. 2009년 주택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2년 만이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하고 2022년 관리처분 계획인가 후 착공,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백사마을 일대는 2437가구의 아파트와 일반주택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불암산 자락 구릉지에 위치한 지형적 상황과 과거 주민 생활 모습 등 지역 역사 보전 등이 특징이다.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20층의 34개동, 전용면적 59~190㎡로 1953가구가 들어선다. 일반주택은 지하 4층~지상 4층의 다세대 주택 136개동, 484가구가 들어선다. 전용면적 30~85㎡로 중소형이 주를 이루게 된다.

백사마을은 이주가 한창이다. 2019년 8월부터 안전사고 사전 방지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위험 건축물 거주자 중 이주희망자에 대해 이주를 지원해 현재 전체 597가구 중 394가구(약 66%)가 이주를 완료했다. 조기 이주로 인한 구역 내 공가 증가에 따른 범죄, 화재, 건축물 붕괴 등 사고예방을 위해 주민 중심의 순찰조 편성 운영, 방범용 카메라(CCTV) 설치 확대, 노원경찰서와 공동으로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노원구에 따르면 백사마을 재개발에는 9명의 건축가가 참여한다.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다양한 층수의 아파트와 일반주택을 적절히 혼합 배치해 자연 경관을 살리게 된다. 골목길 등 기존 지형을 일부 보전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도록 했다.

60여년 된 지역 역사 보전에도 중점을 뒀다. 전시관 건립을 통해 각종 생활 물품과 자료, 행사나 잔치, 인물 사진 등을 수집 전시해 예전 동네 모습이나 마을 주민들의 애환 어린 삶의 기억을 보전할 계획이다. 마을식당과 공방 등 다양한 주민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공동 이용시설을 배치해 자연스럽게 마을공동체 활성화도 유도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열악한 주거환경이 자연과 어우러진 명품 단지로 바뀔 수 있게 된 것은 지역주민 협력의 산물"이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업이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사마을은 1971년 개발 제한구역으로 지정됐고, 2008년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됐다. 2009년 주택 재개발 구역으로 결정됐지만 2017년 사업시행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건축방식과 내부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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