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3기 참모진은 '70년대생·SKY·男'…대신 이들이 줄었다

입력 2021-03-03 14:13   수정 2021-03-03 15:03


집권 5년차를 맞아 '3기 참모진' 진용을 꾸린 청와대는 출범 초에 비해 젊어졌다. 50년대생 비서들이 떠난 자리에 70년대생이 왔다. 노영민 비서실장 시절 늘었던 '어공(어쩌다 공무원)' 이 줄면서 실무형 '늘공(늘 공무원)'은 출범 초 수준으로 회복됐다.

3일 한국경제신문이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3기 참모진을 분석한 결과 56명(국가안보실장 산하 비서관은 제외) 중 70년대생 비율은 12명(21.4%)에 달했다. 집권 초 5.8%에서 급증했다. 같은 기간 50년대 이전 출생자 비율은 11.5%에서 7.1%로 줄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경험을 쌓기 위한 젊은 세대 진입이 늘었다"며 "정부 입장에서도 젊은 세대의 전문성이 강화되는 측면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늘공은 집권 초기 수준인 20%대로 돌아갔다. 노 실장이 임명된 직후였던 2기 청와대 비서진(14.3%)때 큰 폭으로 감소했던 데서 다시 늘었다. 정권말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집권말로 갈수록 청와대에 들어오려는 정치인이 줄어 관료가 늘어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라며 "청와대가 집권당에 힘을 갖고 움직였던 수직적 의사결정 형태가 점점 여당 중심으로 변화하는 초기 현상"이라고 말했다.


3기 참모진의 여성 비율은 16.4%로 집권초(17.3%)보다 오히려 줄었다. 최근 인사에서 강정수 센터장 자리에 고주희 신임 센터장이 왔지만 양현미 문화비서관 자리에 전효관 신임 비서관이 임명하며 숫자에는 변화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내세우며 여성인재 발탁을 약속했다. 여성장관 비율을 30%로 시작해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동수 내각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기준 여성장관 비율은 16.7%에 불과하다. 청문 절차 등이 없어 임명만 하면 되는 비서진도 집권내내 10%대에 머물었다. 대통령이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교수는 "대통령은 말로만 페미니스트를 외쳤지 그것을 일관성있게 추진한 적이 없었다"며 "임기말로 갈 수록 여성에 대한 고려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모들의 출신 대학의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대학) 쏠림현상은 여전했다. SKY 비중은 집권초 55.8%에서 57.1%로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경제수석실은 서울대 동문회 수준이었다. 이호승 경제수석과 비서관 5명 전원이 서울대 출신이다. 이 중 3명은 서울대 경제학과다. 나머지 3명은 각각 서어서문학, 농업교육과, 농업경제학과 등을 졸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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