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세훈 "기호 4번 달면 패배" vs 안철수 "2번은 7연패"

입력 2021-03-03 14:51   수정 2021-03-03 14:53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출마 기호'를 둘러싼 야권단일화 신경전이 시작됐다.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국민의당 정당 기호인 '4번'을 달고 나가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국민의힘의 기호 '2번'은 이미 서울에서 열린 선거에서 7번이나 졌다고 맞섰다.
오세훈·나경원, 김종인 거들며 "4번은 안 돼"
오세훈 후보는 3일 CBS 라디오와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기호 4번을 달면 선거에서 패한다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럴 확률이 높다"고 답변했다.

이어 "유권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지금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 비교해) 당세가 확실히 차이가 나지 않는가"라며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하는 게 아마 득표에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후보도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궐선거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며 "모든 당원, 또 우리 당을 좋아하는 분들이 다 투표장에 열렬히 나가려면, 2번을 달지 않은 안 후보는 제약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전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기호 2번으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선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가 돼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거듭 2번을 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2번은 서울서 7연패"…일부서 지원사격도
반면 제1야당 정당 기호인 기호 2번을 달아야만 승산이 있다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주장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기호 2번을 달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안철수 후보는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1번과 2번의 대결이 된다면, 지금까지 서울에서 7연패를 했다"며 "계속 진 방법보다는 이기는 방법을 찾자고, 실무선에서 협의하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분이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에만 관심이 있다"며 "기호가 몇 번이어야 한다는 요구를 하는 분은 만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에게 기호 2번을 요구하는 김종인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비판도 제기됐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종인 발(發) 기호 2번 논란, 참으로 유치찬란하다"며 "이제 와서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면 선거를 돕지 못한다고 겁박하는 것은 단일화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자당 후보가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패배주의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도 "역으로 나경원 또는 오세훈 예비후보가 단일화에 이길 경우 국민의당에 입당하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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