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강경 진압으로 38명 사망…쿠데타 이후 사망자 최다

입력 2021-03-04 14:26   수정 2021-04-03 00:02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3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3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버기터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월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오늘은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며 "쿠데타 이후 전체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얀마 군부가 실탄을 동원해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버마(미얀마) 국민에게 자행된 폭력을 목격해 간담이 서늘하고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은 미얀마 군정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미얀마 국민들은 유엔에 '보호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보호책임은 국가가 집단학살, 전쟁범죄, 인종청소, 반인륜 범죄 등 4대 범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의미한다. 각국이 자국민 보호에 명백히 실패하면 국제사회가 유엔군 투입 등의 강제 조치를 통해 나서야 한다는 원칙이다.

미얀마 군부의 강경 진압이 계속될 경우 국제 사회의 제재 수위는 점점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미얀마 군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일본 맥주 기업 기린홀딩스를 '감시 대상'으로 지정하고, 1조3000억 달러 규모로 운용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4일 발표했다. 기린홀딩스는 2015년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기업 MEHL과 함께 미얀마 브루어리 등 두 개의 맥주 회사에 투자했다.

"군부의 하수인으로는 일하지 않겠다"며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는 미얀마 공무원도 늘어나고 있다. 미얀마 공보부 산하 미얀마뉴스통신(MNA)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115명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은 해외에 파견된 고위 외교단까지 가세하는 등 조직적인 저항운동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고 전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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