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정책 불확실성을 올해 글로벌 경제의 대표적인 하방 위험으로 꼽았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IB들 사이에 올해도 글로벌 경제의 하방 위험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상용화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4~5%대 반등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부채 급증과 불평등 심화 등의 문제가 글로벌 경제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글로벌 IB들의 분석을 종합한 국제금융센터는 "코로나19 변종 확산이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백신 효과를 감소시키면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일시 회복 후 재침체) 위험을 높일 것"이라며 "오는 7월까지 광범위한 접종이 되지 않으면 소비와 서비스업 회복이 요원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통화·재정부양 강도가 조기에 약화되면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에 악재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발 글로벌 부채 쓰나미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일부 신흥국이 채무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글로벌 IB들은 "정부의 '좀비 기업'에 대한 지원이 고용과 설비투자 등 생산적 목적이 아닌 채무 상환에 사용되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약세로 전환하면 관련 업종의 부실로 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결국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발생할 수 있는 충격에 대비해 경제와 금융 시스템 복원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올해 기업들은 단순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하는 데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회복세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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