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미국, 불장난할 생각 마라" 바이든에 경고

입력 2021-03-07 21:14   수정 2021-04-06 00:02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중국 관련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에 협력 의사가 있다면서도 주요 사안에 대해선 '중국의 내정'이라며 중국의 이익을 침범하지 말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홍콩 대만 신장 모두 중국 내부의 일"
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제13기 4차회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대만에 대해 선을 넘거나, 불장난을 하려는 일을 그만두고 신중히 행동하라"며 "중국의 대만에 대한 영유권 주장엔 타협이나 양보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신장위구르·티베트·홍콩·대만 등에 대해 “모두 중국의 내부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신장위구르 지역에 대해선 "신장에 대량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거짓으로 꾸며낸 소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콩에 대해선 "최근 홍콩이 혼란에서 안정으로 접어들었고, 이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며 "홍콩 선거제를 개편하고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만드는 것은 중국 헌법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했다.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남중국해 문제를 이용해 아시아 일대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며 "이들이 남중국해 운운하는 것은 일대 평화를 방해하려는 목적에서 나온 것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비롯 각국에 견제발언…러시아만 '전략적 신뢰 관계'
왕 부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끄는 미국과 중국간 관계 회복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코로나19,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경제회복 등 3개 영역을 들었다.

왕 부장은 "미국과 중국은 사회제도가 서로 다르고, 세계 양대 경제대국이라 서로 경쟁하고 갈등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은 양국간 관계에서 솔직히 소통하고, 전략적 오판을 막아 충돌을 피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왕 부장은 일본 인도 러시아 등 인근 국가에 대한 발언도 내놨다. 일본에 대해선 "일본 사회가 중국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인식을 하길 바란다"며 "중국과 일본 관계가 장기적으로 꾸준히 발전하려면 일본 대중들도 양국간 관계를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에는 "양국이 서로를 확고히 지지하는 전략적 신뢰 관계의 모범을 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잘못된 정보는 막고, 국가 주권과 정치적 안보를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유럽과의 관계에 대해선 "중국과 유럽간 관계는 동등하며 열려있다"며 "제3자가 조종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중국과 서방국가들과의 관계에 대해 미국이 간섭을 하지 말라는 얘기로 풀이된다.

인도에 대해선 국경 갈등을 짚었다. 왕 부장은 "지난해 중국과 인도간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일은 잘못한 이와 그렇지 않은 이가 분명하고, 득실도 분명하다"며 "일방적으로 대립을 일으킨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미국, 평화 유지하고 싶으면 내정 불간섭 원칙 지키라"
왕 부장은 국제 다자주의 무대에서 발자취를 넓히겠다고 앞서 밝힌 바이든 행정부에 견제구도 날렸다.

왕 부장은 "미국은 툭하면 민주주의와 인권을 명분으로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해 많은 문제를 일으켰고, 심하게는 전란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미국이 속히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세계의 평화가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 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이는 유엔 헌장 규정이며,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핵심 이익에 대한 침해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기자회견은 세계 양대 경제대국간 긴장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라며 "바이든 행정부와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펴먼서도, 그간 관계가 어긋난 주요 사안에 대해선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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