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면서 2초 만에 셀프결제…줄 안서는 日 대형마트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입력 2021-03-08 15:07   수정 2021-03-08 15:20



"결제시간은 2초로 줄고, 고객들이 조미료 같이 깜빡하기 쉬운 상품을 놓치지 않게 되면서 매출은 5% 늘었다."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그때그때 상품의 바코드를 찍어서 결제하는 '개별 셀프 결제시스템'이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출구 앞 셀프계산대에서 장바구니의 내용물을 꺼내 한꺼번에 바코드를 찍는 기존 방식을 '사전 촬영' 형태로 바꾼 것 뿐이지만 계산대의 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최대 유통회사 이온그룹은 대형마트 '이온몰'과 슈퍼마켓 브랜드 '마루에쓰'에 개별 셀프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온몰은 매장 입구에 비치된 전용 스마트폰 '레지코'를 이용하고, 마루에쓰는 고객 스마트폰에 전용 앱인 '스캔앤드고'를 까는 방식이다. 신용카드를 앱에 등록하면 카드를 꺼내 단말기에 삽입하는 결제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마루에쓰를 운영하는 유나이티드슈퍼마켓홀딩스(USMH)의 미쓰유키 고시로 디지털부장은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기존 계산대에서 2분 걸리던 결제시간을 2초로 줄였다"고 말했다.

계산대에서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지자 고객의 이용률이 20%까지 높아졌다. 디지털 시스템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들이 많은 일본에서는 이례적으로 빠른 성장세다. 대면접촉을 꺼리고 장보는 시간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행동변화에 들어맞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객 1인당 구매갯수가 1.2배 늘면서 점포당 매출도 5% 늘었다. 이온몰을 운영하는 이온리테일의 야마모토 미노루 시스템기획본부장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구입목록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어 사야할 상품을 깜빡하는 경우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을 도입한 이온몰의 수도 작년 3월 2개에서 현재 22개로 늘었다. 이온리테일은 내년 2월까지 407개 이온몰 매장 가운데 100곳에 새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520개의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USMH는 올해 전 점포에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아마존고'와 같이 매장에 설치한 센서와 카메라가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알아서 감지하고 결제하는 완전자동 계산대도 나와있다. 하지만 완전자동 계산대는 비싼 설치비용 때문에 식료품 같이 박리다매형 물품을 취급하는 슈퍼마켓에 도입하기는 어렵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용 스마트폰이나 앱을 이용하는 이온의 시스템은 점포당 도입 비용이 1000만엔(약 1억456만원) 이하여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도 운영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온그룹은 장기적으로 전체 계산대의 30~40%를 개별 셀프 시스템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미쓰유키 부장은 "계산대 직원과 대화를 나누면서 결제하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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