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1원 급등…美 부양책 타결에도 위험자산 기피

입력 2021-03-08 15:35   수정 2021-03-08 18:17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약세)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미국 슈퍼 부양책 타결에도 시장 금리 상승,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훼손했다. 중국이 경제 회복에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위안화를 자극,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렸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원 상승한 1133.2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연초 이후로는 40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미국 슈퍼 부양책이 사실상 통과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총 100명 중 99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50대 반대 49로 법안이 가결됐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오는 9일 하원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하원은 지난달 27일 1조9000억달러 부양책을 처리해 상원에 넘겼지만 상원이 법안 일부를 수정했기 때문에 수정안을 재의결해야한다. 다만 하원은 민주당이 확실한 과반이어서 법안 처리에 어려움은 없다.

부양책 통과로 시장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은 금리 상승을 억제할 만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언지를 주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금리 상승,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5일 기준 91.99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가 오른 점도 대리(프록시) 통화인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CNH)는 전날보다 0.0053위안(0.08%) 상승한 달러당 6.5216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봉황망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닝지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은 중국 경제가 지난해 2분기 이후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에는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경제 회복 기반이 견고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부양책 통과에도 시장에서는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위안화가 상승한 점도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 중에 하나로 작용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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