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도약한 비에이치…'전기차·5G' 날개로 뜬다

입력 2021-03-09 15:14   수정 2021-03-09 16:47

연성회로기판(FPCB)은 집적회로, 저항기 등이 전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얇고 유연한 기판을 말한다. 전자제품 등이 얇고 가볍고 작아지는 추세에 따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엔 올해 대비 25% 성장한 약 2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인천에 위치한 비에이치는 이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7213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경환 회장(사진)이 1999년 창업한 지 21년 만의 성과다. 이 회장은 "스마트폰에 이어 전기차와 5G 이동통신이 올해 본격적인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한다"며 "내년엔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기차·전장 시장 공략 본격화
역대급 사전계약 기록을 세운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는 사이드 미러가 없다. 대신 얇은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운전자는 실내에 설치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각지대 없이 후측방 교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비에이치가 1년 넘게 공들여 개발한 것으로 아이오닉5에 적용된다. 아우디에는 뒷좌석에 각종 정보 등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인정 받은 OLED 디스플레이용 FPCB 기술력이 자연스럽게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시장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전기차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할 것 없이 OLED 디스플레이가 확산되는 바람을 타고 적용 완성차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연결하는 케이블도 새 먹거리다. 기존 전기차는 '와이어링 하네스'로 불리는 전선 뭉치가 배터리셀을 한데 묶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비에이치가 FPCB로 제작한 대체 케이블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전기차 경량화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 배터리셀 연결 케이블은 아우디와 볼보에 채택되기 시작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량은 물론 고객사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장은 "전기차 시장이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만큼 OLED 디스플레이와 배터리셀 케이블 등 새 먹거리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5G 기술력 선도
비에이치는 일찍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채택되며 FPCB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2017년 삼성과 자웅을 겨루는 미국 스마트폰 업체까지 추가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FPCB 정상을 꿰찼다.

1위 기업답게 현재 스마트폰 주류인 5G 기술력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부품업체인 일본 무라타가 독점하고 있던 5G 안테나 소재를 폴리이미드로 국산화한 부품이 삼성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다. 이 안테나 부품은 비에이치가 FPCB를 생산하고 자회사 디케이티가 모듈을 만드는 식으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약 3억 대였던 5G 스마트폰은 올해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반기에는 스마트폰과 기지국을 연결하는 5G용 중계기 부품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는 미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는 FPCB도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 기업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모두 OLED로 바뀌면서 비에이치 몫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업황을 묻는 질문에 이 회장이 "매우 좋다"고 답한 이유다.

덕분에 올해 비에이치는 매출 약 9000억원에 영업이익률 7%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7213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각각 올렸다. 이 회장은 "앞으로는 5G 통신과 배터리, 자동차 전장이 회사를 먹여 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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