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가전 비스포크 "360色 취향대로 고른다"

입력 2021-03-09 17:10   수정 2021-03-10 01:13


9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매장에 들어서자 24가지 흰색 컬러칩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저마다 색상이 조금씩 달랐다. 삼성전자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냉장고는 24가지 흰색을 포함, 총 360가지 컬러칩을 조합해 패널 디자인을 꾸밀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같은 흰색이라도 소비자마다 원하는 색감이 제각각이란 점을 감안해 선택의 폭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맞춤제작 가능한 비결은 기술력
삼성전자 비스포크가 한 번 더 진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비스포크 홈’ 체험 행사를 열고 올해 신제품과 전략을 설명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비스포크 제품은 2019년 첫 출시 이후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확장하며 작년까지 누적 출하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며 “올해는 국내 가전 매출 비중을 8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비스포크 가전은 주방 거실, 다용도실 등 집안 곳곳으로 들어온다. 냉장고, 에어컨, 신발관리기 등 상반기 출시되는 비스포크 신제품만 17가지다. 올초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은 ‘비스포크 정수기’는 이달 말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냉·온수 및 정수 기능을 구분해 소비자가 원하는 모듈을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렌털 업체들과의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 신제품은 이달,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5월에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적용한 품목을 발 빠르게 확대할 수 있던 배경으로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꼽았다. 유리 패널 위에 컬러층을 입힌 뒤 그 위에 색상을 여러 번 프린트하는 방법으로 수십 종의 제품에 360가지 색상을 구현할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안료로 도색하는 기존 방법으론 색상을 다양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해선 디지털 프린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디자인·기술 놀이터 된 비스포크
올해부터 삼성전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인버터 컴프레서, 인버터 모터 등 주요 부품이 고장 나면 구매 시점에 관계없이 무상으로 수리하거나 교체해 주기로 했다. 정기적으로 패널만 바꿔주면 새 제품을 구입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싸도 비스포크를 찾게 하는 마케팅 방법을 고민하다 ‘평생 사후서비스(AS)’를 떠올렸다”며 “패널만 바꾸면 새 제품이 된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강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와 한샘 키친바흐 주방을 연계해 선보였다. 키친바흐에 쓰이는 ‘페닉스’ 소재를 냉장고 등 주방 가전에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양사 제품을 패키지로 함께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사장은 “비스포크라는 놀이터에서 중소기업, 가구 디자이너, IT 기업 등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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