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여야 간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박영선 후보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은 9일 논평을 통해 "(오세훈 후보는) 10년 전 해명으로 물타기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많이 급하신가 보다. 모르는 척하시는 것이냐 알고 싶지 않은 것이냐"라고 전했다.

천준호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오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가 국토해양부에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국토부에 지정 요청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에 대해 "지정될 당시에는 보금자리주택이라는 제도가 없었고 국민임대주택이라는 제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철근 위원장은 여권의 공세를 두고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임이 입증됐다"며 "10년 전 한명숙 후보가 문제제기해서 망신 샀던 그 내곡동 땅 문제를 재탕하고 있다. 곰탕을 재탕, 삼탕하면 맛이 없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천준호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하다가 국회의원이 되셨는데, 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박영선 후보 비서실장 되더니 곰탕을 재탕하는, 아니면 말고 식 폭로로 존재감 키우기인가"라며 "아니면 박영선 후보의 지시에 의한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김철근 위원장은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후 어제오늘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후보를 양자 대결에서 앞서기 시작한 것을 보니 화들짝 놀라 들고나온 것이 10년 전 그 내곡동 땅인가"라며 "하지만 번지수가 틀렸다. 정치는 책임을 지는 것이다. 오늘 천준호 의원의 발언은 정치적, 법적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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