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달러 부양책 美 하원 통과…"내년까지 완전고용"

입력 2021-03-11 17:23   수정 2021-03-12 05:49


미국 하원이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상원이 법안을 처리한 지 나흘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하원 표결 결과는 찬성 220명, 반대 211명이었다. 민주당 의원은 1명을 뺀 전원이 찬성했지만 공화당은 모두가 반대표를 던졌다. 철저히 당파적 투표가 이뤄진 것이다. 지난 6일 상원 표결에서도 민주당은 전원 찬성, 공화당은 전원 반대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상·하원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50일 만에 초대형 코로나19 구제법안을 처리한 건 성과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통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1조9000억달러 부양책 통과로 미국 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많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부양책이 미국을 2022년까지 완전고용에 도달할 수 있는 경로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충격 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할 때 1000만 명가량 적은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5%에서 7.3%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51년 한국전쟁 당시 붐 이후 유례없는 페이스”라고 진단했다.

미국 대기업 로비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미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올 1분기 경기전망지수는 107(기준치 50)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대비 21포인트 뛰며 과거 평균치(82)를 크게 웃돌았다. 이 단체는 “우리 설문조사 역사상 가장 가파르고 빠른 회복세”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경제 전문가 대상 설문 결과 미국의 올해 4분기 성장률이 5.95%(전 분기 대비 연환산 기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부양책이 통과하기 전의 전망치 4.87%보다 1%포인트 이상 높으며 4분기 기준으로 1983년 7.9% 후 최고치다.

WSJ는 또 전문가 설문 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2월엔 2.4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목표(2%)보다 높은 수준이다. WSJ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정적자도 부담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 2021회계연도 첫 5개월(2020년 10월~2021년 2월)간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1조4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의 6240억달러보다 67% 늘었다. 미 의회예산국(CBO)이 최근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올해 2조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는데, 여기에 1조9000억달러 부양책을 감안하면 재정적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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