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코로나19와 잇단 규제에도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구 분양 시장에서 청약자 수가 39만5375명으로 평균경쟁률 21.37대 1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청약자 수는 13%, 경쟁률은 20% 각각 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지난 4분기 대구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100%를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해말 지방까지 규제지역을 추가하면서 대구도 대부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다. 중·동·서·남·북·달서구, 달성군 등 7곳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돼 수성구를 포함해 전 지역이 규제지역이 됐다. 하지만 대구는 지난 1월에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고, 최근에는 집값 상승률 1위까지 등극했다. 청약 및 대출 제한이 시작됐지만, 내 집 마련 수요는 위축되기는 커녕 여전한 상태다.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몰리는 이유는 집값이 올라서다. 한국부동산원 월간아파트동향 조사에 따르면 대구는 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12월에는 전월 대비 가격이 1.59% 올랐고, 올해 역시 1월과 2월에는 전월 대비 가격이 각각 1.15%, 1.30% 상승했다. 지난 2월 대구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3억4916만원에 달한다.
미분양도 남아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가구수는 41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1414가구) 대비 70.3% 감소했다.
집값이 오르다보니 분양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HUG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대구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535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 올랐다. 전국의 아파트 평균가(1299만원)도 웃돌고 있다.
내 집 마련 수요의 증가는 상반기 대구에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는 이유가 됐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6월까지 대구에는 총 36개 단지 1만9075가구(오피스텔, 임대 제외)가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구에 공급됐던 7277가구 보다 약 2.6배(1만1798가구)가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동구(5059가구)가 가장 많고 △수성구 3559가구 △달서구 3044가구 △남구 2727가구 △중구 1838가구 △서구 1478가구 △북구 1370가구 등의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노후 아파트 비중이 70%를 이상으로 새 아파트 수요가 탄탄한 편이다"라며 "공급도 그만큼 많아 예비 청약자들의 선택 폭이 넓은 만큼 미래가치, 역세권 입지, 대단지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청약을 넣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빈 땅을 개발하는 도시개발사업을 비롯해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도시정비, 역세권 소규모 복합단지 등이 쏟아질 예정이다.
B3블록에서는 호반산업이 ‘호반써밋 이스텔라’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84~118㎡ 총 315가구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된다. B4블록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이 ‘대구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된 759가구다. 동양건설산업의 대구 첫 사업지다.
수성구 만촌동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만촌역’을 분양한다. 총 718가구로 아파트 658가구와 오피스텔 60실이다. 포스코건설은 ‘대구 수성구 공동주택’ 30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달서구에서는 ㈜한양이 재건축을 통해 ‘한양수자인 더팰리시티’를 공급한다. 총 1021가구 대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68·84·105㎡ 80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달성공원역(392가구)’을 분양한다.
남구에서는 봉덕동 재개발을 통해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앞산 센트럴’에서 274가구를 공급하고, 대우건설은 이천문화지구 재개발로 총 924가구 가운데 662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북구 노원동 1가에 ‘침산 푸르지오 에듀포레’ 568가구를 시장에 낼 예정이다. 지역 기업인 화성산업은 동구 신암2구역 재개발로 ‘대구 동구 화성파크드림’에서 총 1458가구 중 952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동구 신암동 일대에서는 보광종합건설㈜이 ‘동대구역 골드클래스’(392가구)를 분양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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