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잡코리아 잡은 어피너티, MBK에 승리로 '4전3승'.. 이베이 대결도 주목

입력 2021-03-12 10:32  

≪이 기사는 03월11일(03: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외 초대형 사모펀드(PEF)간 대결로 주목받은 잡코리아 인수전의 최종 승자는 홍콩계 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였다. 어피너티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전 이후 국내 최대 PEF MBK파트너스와 6년 만에 다시 맞붙은 대결에서 설욕했다.

국내 PEF H&Q가 보유한 국내 1위 온라인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는 올해 초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온라인 채용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하며 '위기에도 강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덕분이다. 그 결과 영국계 CVC캐피탈, 유럽계 퍼미라, 미국계 TPG, 미국계 TA어소시에이츠 등 글로벌 PEF 10여곳이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본입찰에는 어피너티, MBK, CVC, TPG 간 대결로 좁혀졌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후보는 어피너티와 MBK 두 곳이다. 양측 모두 인수 의지가 강했던 만큼 본입찰 이후 추가로 진행된 경매호가식입찰(프로그레시브딜)에서 가격을 높이며 양보없는 대결을 펼쳤다. 지난 4일 새벽까지 치열한 협상이 이어진 끝에 어피너티 승리로 마무리됐다. MBK도 뒷심을 발휘했으나 통 큰 베팅을 한 어피너티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MBK에게 이번 패배는 더욱 뼈아플 수 밖에 없다. MBK는 2013년에도 몬스터월드와이드가 보유하고 있던 잡코리아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H&Q와 경쟁을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 또 다시 잡코리아 인수에 나섰으나 결국 물거품이 됐다.

양측이 처음 맞붙은 대결은 2009년 오비맥주 인수전에서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잡은 어피너티와 MBK는 마지막 순간까지 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2조3000억원을 베팅한 어피너티 컨소가 이겼다. 어피너티는 4년 뒤인 2012년 세계 최대 맥주회사 벨기에 AB인베브에 6조2000억원에 되팔아 약 4조원에 달하는 매각 차익을 올렸다. 이 거래는 국내 M&A 업계에서 기억에 남을 ‘베스트 딜’로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김병주 MBK 회장은 이 패배를 놓고 두고두고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양측은 4년 뒤인 2013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최대 음원유통서비스 멜론과 인기가수 아이유 등을 보유하고 있어 ‘핫한’ 매물로 꼽히며 초대형 PEF들이 인수전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이 때도 어피너티와 MBK간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으나 MBK가 인수전 막바지에 불참하면서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어피너티와 칼라일간 경합을 벌인 끝에 승리는 어피너티에 돌아갔다. 어피너티는 이 거래로 2016년 투자 원금 3000억원 대비 5배가 넘는 자금을 회수해 오비맥주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2년 뒤인 2015년, 7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인수전에서는 MBK가 웃었다. MBK는 국민연금, 싱가포르 테마섹 등 국내외 초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홈플러스를 인수를 추진했다. 어피너티는 당시 KKR과 손잡고 인수전에 참전해 주목을 받았으나 MBK의 기세를 뒤집진 못했다. MBK는 7조원에 달하는 과감한 베팅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MBK의 홈플러스 인수는 올해로 6년째를 맞았지만 투자금 회수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어피너티와 MBK는 5조원 규모에 이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또 한 번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3위 이커머스 업체로, 오는 16일 예비입찰이 진행된다. MBK는 홈플러스와 시너지를 내는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 중이다. 어피너티 역시 국내 유통 대기업 신세계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어피너티는 2019년 신세계 온라인 사업 부문인 SSG닷컴에 블루런벤처스와 함께 1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베이 인수에는 이들 외에도 카카오, 롯데, KKR 등이 검토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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