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카카오가 손을 잡고 GPT-3 같은 대규모 자연어처리 인공지능(AI) 모델을 공동 제작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지식재산권(IP)도 공익 목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테슬라의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GPT-3는 ‘역대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자연어처리 인공지능이다.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ESG 공동 펀드는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운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백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양사는 그동안 기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ICT 혁신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령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수익을 내는 사업을 운영해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재무적 성과도 동시에 추구한다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공유하고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 공익 목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AI, 플랫폼, 미디어 등 미래사업 분야의 공동 지식재산권 풀을 구축하기로 했다.
작년 12월 SK텔레콤과 카카오, 삼성전자가 ‘AI 연구개발(R&D) 협의체’를 세우기도 했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팬데믹 극복 AI’를 개발 중이다. 이용자가 있는 장소의 코로나19 위험도를 AI가 실시간으로 파악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하는 솔루션이다. 다른 기업과 공공기관도 활용할 수 있도록 API 형태로 만들어 배포할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확보하고 그 결과물을 사회 난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두 빅테크 기업이 AI, ESG, 지식재산권과 관련한 핵심 자산을 공유하고 사회와 나눈다는 점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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