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오스카 行…한국 그랜마가 간다 [종합]

입력 2021-03-15 21:52   수정 2021-03-29 00:02


74세의 여배우가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지명됐다. 배우 윤여정의 이야기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5일(한국시간) 공식 유튜브를 통해 제93회 아카데미 후보를 발표했다.

윤여정은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를 통해 여우조연상 후보로 호명됐다. 그와 각축전을 벌일 후보들은 마리아 바칼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아만다 사이프리드('맹크') 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4개 부문 상을 수상했지만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6년 T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윤여정은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1971)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데뷔작으로 대종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해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영화 '충녀', '바람난 가족', '여배우들', '하녀', '돈의 맛, '계춘할망', '죽여주는 여자', '그것만이 내 세상', 찬실이는 복도 많지',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거짓말', '굳세어라 금순아', '넝쿨째 굴러온 당신', '디어마이프렌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윤여정은 예순이 넘어 특히 왕성한 활동에 들어가 많은 배우들의 귀감이 됐다. 뿐만 아니라 '윤식당', '윤스테이' 등 예능 프로그램도 출연해 높은 시청률을 이끌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55년 간의 연기 생활을 이어온 윤여정의 전성기는 바로 지금이다.

영화 속 희망을 키워가는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은 전미 비평가위원회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온라인,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오클라호마,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뮤직시티 등 30여 개가 넘는 시상식에서 32개의 연기상을 거머쥐며 일찌감치 오스카 후보로 낙점돼 왔다.


영화 '미나리'는 척박한 곳에서도 뿌리를 내리며 군집을 이루는 미나리처럼 낯선 미국에서 끈질기게 살아내는 한국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배우들의 호연, 섬세한 연출로 극찬을 받았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여우조연상(윤여정),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각본, 음악 등 6개 부분 후보에 올랐다.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는 '미나리'와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더 파더', 샤카 킹 감독의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데이빗 핀처 감독의 '맹크',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 에머랄드 펜넬 감독의 '프라미싱 영 우먼', 다리어스 마더 감독의 '사운드 오브 메탈', 아론 소킨 감독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등이 노미네이트 됐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미나리'의 스티븐 연이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그와 함께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안소니 홉킨스('더 파더'), 게리 올드만('맹크')이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두고 경합을 벌인다.

정이삭 감독은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고, '미나리'는 음악상 최종 후보로도 선정됐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4월 26일(한국시간, 미국시간 25일) 미국 LA에서 열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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