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지금 주문하면 1년 기다려야 한대요"…눈 돌린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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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3-16 11:11   수정 2021-03-17 10:48

"볼보, 지금 주문하면 1년 기다려야 한대요"…눈 돌린 곳이


수입차 업계가 인증 중고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인증 중고차 사업을 운영하는 브랜드가 BMW를 시작으로 15개까지 늘었다. 소비자도 "믿을 수 있는 차량을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6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량은 395만여대로 전년 369만대 대비 약 7% 성장했다. 중복 집계가 이뤄질 수 있는 매입과 상사이전 등 약 135만대를 제외하더라도 260만대 수준이기에 지난해 190만대 규모였던 신차 시장보다 크다.

업계는 중고차 거래량의 약 10% 내외를 수입차가 차지하고, 인증 중고차 시장도 3만대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별로 까다로운 판매 조건을 붙이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성장세란 평가다.


2005년 인증 중고차 판매 프로그램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을 도입하며 인증 중고차 시장을 이끈 BMW코리아는 무사고 5년, 주행거리 10만km 이내 BMW·미니 중고차를 대상으로 총 72개 항목 정밀점검을 거쳐 판매한다. BMW와 미니를 합해 32개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판매량도 1만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입 신차 시장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국에 23개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무사고 6년, 주행거리 15만km 이내 차량을 매입해 198개 항목을 검사해 판매하는데, 2019년 판매량은 6450대를 기록했다. 2017년 3800대와 비교해 1.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외에도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볼보, 렉서스 등도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푸조·시트로엥·DS는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가, 포드·링컨은 딜러사인 선인자동차가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섰으며 포르쉐,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페라리 등 럭셔리카 브랜드도 인증 중고차 매장 운영에 나섰다.


수입 인증 중고차에는 소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식과 주행거리 등 까다로운 조건이 따르고 해당 브랜드가 직접 일정 기간 보증을 제공하기에 차량의 상태를 신뢰할 수 있다는 평가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중고차 구입 방법별 만족도 조사에서 브랜드 인증 증고차에 대한 만족도는 8.11점으로 개인거래(7.66점), 매매상사(7.65점)보다 높았다.

신차보다 저렴한 가격에 대기기간 없이 차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볼보는 세계적으로 생산 물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각국에서 출고대기 기간이 길다는 불만을 받는다. 국내의 경우에도 S60는 약 4개월, V60CC는 약 8개월, XC60·V90CC는 약 6개월의 출고대기 기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볼보 준대형 세단 S90를 인증 중고차로 구매했다는 A씨는 "신차를 주문하면 1년 가량 기다려야 한다기에 인증 중고차로 눈을 돌렸다"며 "주행거리가 짧고 상태도 신차에 준했다. 가격도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포르쉐 인증 증고차도 차량을 빨리 받고자 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수요가 급증하면서 출고대기 기간이 긴 브랜드로 등극한 결과다.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엔 신차는 지금 주문해도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인디오더를 할 경우 출고대기 기간은 더 늘어난다.

파나메라, 911 등의 출고대기 기간도 6개월을 넘어간다. 이에 반해 공인 테크니션이 순정 부품을 사용해 신차급 품질을 갖춘 뒤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는 즉시 수령이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는 신차 소비자에게 차량 가치를 보장하면서 브랜드에게 이윤도 제공하는 사업"이라며 "신차 구매가 부담스러운 고객을 잡는 효과도 있는 만큼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인증 중고차 사업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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