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강한 대학/한밭대] 송우용 한밭대 창업지원단장 “1800명 신입생 전원이 창업교과목을 교양필수로 수강해요”

입력 2021-03-17 14:38   수정 2021-03-17 16:26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한밭대는 산학협력 특성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대학이다. 전국 대학 최초로 학기제 현장실습을 도입했으며, 2018학년도부터는 창업교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해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송우용 한밭대 창업지원단장은 “우리 대학의 모든 학생은 창업교육을 받는다. 신입생 모집 인원인 1800명 전체를 대상으로 생애주기적 창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지금은 교양필수를 넘어 전공필수 형태로 창업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교육이 전제돼야 창업가로서 역량이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밭대는 산학협력의 핵심 실천방안으로 ‘창업’을 선택했다. 2015년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으로 창업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한밭대 창업지원단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2015년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이후 창업지원 관련 사업을 통해 학생들을 비롯해 예비·초기 창업자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지원 경험과 역량이 축적되면서 2018년 창업선도대학 성과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아 초기창업패키지와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을 동시 운영하고 있다.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과 창출을 위해 비대면 과업 수행을 모색하고 전담인력의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20년 한해 20명의 창업자를 배출하고 7개월 지원 기준 144억9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온·오프라인 통합형 가치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창업 환경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시장수요와 사업기회를 포착해 창업기업 맞춤형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과학적, 분석적 창업지원을 꾀하고 있다. 6년간의 창업지원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자의 어려움을 유형화하고 사전적인 대응체계를 강화해 궁극적으로 창업자의 시장성공을 연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신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다.”

한밭대 창업지원단의 강점은 무엇인가

“창업 특화적 정체성과 조직자원 역량을 바탕으로 창업지원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엑셀러레이팅 기능을 수행한다. 한밭대는 산학협력에 특화된 역량과 조직적 정체성을 가진 대학으로 공대 비율이 75%를 차지하고 있어 기술창업에 강점이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기술(ICT) 특화 분야 성장을 지원한다. 한밭대는 전체 교수 가운데 4차 산업혁명 분야 관련 학과 교수가 38%에 달한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사업 안정화를 지원하고 있다. 빅데이터·AI 교육 콘텐츠 개발, 제품 개선(KS-QFD) 등 기술혁신 성장 지원과 스타트-하우 창업포럼, 투자유치 IR 등 협업 네트워크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앞서 언급한 제품 개선 프로그램이 있다. KS-QFD는 품질기능전개(검증)의 국산화를 의미하는 Korean-Startup Quality Functional Deployment의 약자다. 목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경쟁 제품과 비교를 통한 차별성을 강화해 ‘잘 팔릴 서비스·제품’으로 기능과 성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한밭대의 지원을 받는 모든 창업기업은 KS-QFD 프로그램을 통해 진단?개선 1대 1 전문가 멘토링을 거쳐 시장 검증 후 제품 스펙을 확정하고, 창업기업별 목표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화 방향 설정과 추진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창업지원단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창업은 실패 가능성이 높은 일이기 때문에 불굴의 도전 정신과 창의적 발상이 필요하다. 충분한 역량과 의지를 가진 이들의 도전을 뒷받침하는 게 창업지원단의 역할인 것 같다. 성공한 창업기업 하나가 만들어 내는 가치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고 누구나 창업가가 될 수 있다. 한밭대 창업지원단은 대학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혁신 기술을 가진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기술창업 멘토링과 컨설팅을 비롯해 원활한 시장 진입을 위해 성장 단계별로 차별적으로 지원한다. 성장 단계별 매칭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창업기업과 전문 협력기관을 연계하며 지역 창업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것도 창업지원단의 역할이다.”

교내 창업 열기는 어떠한가

“학생의 5%가 창업에 관심을 갖는데 점차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기술 기반의 창업을 창업이라고 생각하는데 학생들의 기술창업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다. 이 때문에 교수님들이 보유한 기술과 학생들의 창업 의지가 연결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들어 교수님들도 창업에 대한 관심과 도전 의지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체감한다. 한 예로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 참여를 위해 재작년에 수요 조사를 했을 때 비해 관심을 가진 교수님들이 1년 사이 5배 증가했다. 우리 대학은 화학생명공학과 박장우 교수가 2000년 ㈜나노신소재를 창업해 코스닥에 상장시킨 성공 사례도 있다. 앞으로도 성공창업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수님들이 가진 우수한 기술이 시장으로 연결될 수 있는 효과적 채널이 가동돼야 한다고 믿는다. 교수님들께서 직접 창업하지 않더라도 교수-랩(연구실)-대학원생-학부생이 연결되면 교수님은 학생을 창업가로 길러내고 랩을 기반으로 하는 선순환 구조 속에서 대학발 창업생태계가 강화된다고 본다. 학생들도 기술 지도를 받아 창업을 하면 랩 단위로 창업이 이뤄질 수 있다. 교수님들도 매년 그러한 노력을 기울여 많은 학생들을 길러내면 작은 지분이 모여 많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대학의 창업 성공 모델이다.”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참여 기업 중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면

“먼저, 초기창업패키지 2019년 참여 기업인 ‘가온플랫폼 주식회사’는 인텔리전스 플랜트와 팩토리 설비 운영의 최적화된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디지털 트윈시스템을 개발했다. 2019 한밭 기술창업 어워즈에서 일반(지식) 분야 대상(총장상)을 수상한 팀이었다. 창업아이템 사업화 자금 6500만원을 지원하고 대학 기술창업 인프라를 활용해 후속 지원한 결과 매출액 43억3700만원, 고용률 375% 증가의 성과를 냈다. 2020년 참여 기업인 ‘㈜씨앤지마이크로웨이브’는 5G 무선이동통신단말 및 안테나 측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2020 스타트업 비즈니스랩을 통해 사업계획 점검 및 멘토링, 기술·법률·투자 및 경영 등 전문가를 매칭 지원하고 창업아이템 사업화 자금 1억원을 지원했다. (주)씨앤지마이크로웨이브는 7개월 지원 기준 매출액 55억6000만원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다음으로 예비창업패키지 2020년 참여 기업인 ‘주식회사 스파이더코어’는 같은 해 7월 창업하면서 사업화 자금 7000만원을 지원받아 인공지능 기반의 망막 영상 분석 솔루션 개발을 진행했다. 이로써 매출액 1530만원, 신규 고용 5명, 투자유치 1250만원의 실적을 거두며, 인공지능 챔피언십 2020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표적인 투자유치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대전·세종지역 내 창업유관기관(한밭대·한남대·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한국수자원공사·에트리홀딩스) 관련 초기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연합 투자유치 IR 프로그램이 있다. 지역 내 우수한 기술창업기업에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투자유치 및 투자 연계 사례를 창출하고자 한다.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을 연계한 공동 투자유치 프로그램을 연간 2회 이상 운영해 업력 3년 이내의 초기 창업기업이 투자계약 상담 및 IR자료 제공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스타트업의 판로 개척은 어떻게 돕고 있나

“시장개척 지원 프로그램(연합 구매상담회)을 통해 국내외 온·오프라인 마켓 플레이스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MD매칭, 해외 바이어 발굴 및 매칭 등 전략적으로 신규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세부적으로 MD매칭데이는 대형유통 온·오프라인 서비스 채널과의 구매상담회, 제품품평회, 제품전시회 등을 통해 신규 판로개척과 시장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해외시장 동향 조사는 KS-QFD 프로그램으로 도출된 창업자 수요를 분석해 시장조사 정보 제공, 현지조사 설문 및 피드백을 통한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탐색해 개별 자문을 진행한다. 또한 기업의 글로벌 진출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바이어 매칭 프로그램으로 현지 정보 제공과 마케팅을 도와주고 있다.”

창업지원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2015년부터 창업지원단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것은 정부-창업진흥원(이하 창진원)-대학-창업자가 추구하는 목표의 싱크로를 이루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국가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지원 사업이 창업자들에게 소중한 성장의 자양분이 되고 있는데 매출액, 투자유치, 고용 등이 중요한 성과 요소다. 국가 차원에서는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는 적은 인원으로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결국 정책적 관점에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면 고용 지표는 좋아지지만 기업은 인건비 비중이 높으면 수익은 떨어진다. 그래서 창업지원은 장기적인 관점의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은 그 방법을 알고 있고 실천을 위한 루틴도 단단히 갖추고 있다. 창업은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핵심적인 에너지 원천이다. 정부-창진원-대학-기업이 국가, 사회, 기업의 창업성공을 위한 지혜로운 힘 모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업지원에 몸담은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보람 중에 하나이며 효과적인 창업지원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많이 느꼈다. 시장 경쟁력과 잠재력을 가진 창업자들을 상시적으로 발굴해서 보다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지원하고, 성공사례를 만들어 후배 창업가를 육성하는 건전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학생들은 여전히 창업을 어려워한다. 대학발 창업은 굉장히 정교하게 짜 나가야 학생들로 하여금 창업도전의 동기를 부여하고 실질적인 성공을 이끌 수 있는데 지금은 무딘 칼로 대학 창업을 얘기한다. 이는 대학에 창업 전문가가 많지 않고, 잘 짜여진 프로그램 속에서 창업자를 가족 같이 생각하고 지원하는 뜨거운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한밭대 창업지원단 직원들 모두 빅데이터 분석을 척척해낸다. 창업지원을 위한 전문성과 열정을 갖고 있다. 대학에 창업 문화가 꽃 피고, 큰 성공을 거둔 창업자를 돕고, 성공한 창업자가 사회를 위해 그들의 성취를 나누어 갖는 것에 기여할 수 있는 창업지원단을 만들고자 한다.”


송우용 한밭대 창업지원단장
한밭대 경영회계학과 교수(2003.09~)
한밭대 창업지원 단장(2017.05~)
대전광역시 지방보조금 심의위원장(2021.01~)
과학관운영위원 및 제4차 과학관 육성기본계획 수립 연구 책임(2016.02~2020.02)
한국창업학회, 한국경영교육학회 부회장(2019.01~2019.12)
한밭대 교무처장(2012.07~2014.08)
한밭대 대학신문방송국 주간(2010.07~2012.07)
전국국공립대학 신문방송국 협의회장(2010.09~2011.08)

zinysoul@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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