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고집 부려서 흑백영화로 만들어"

입력 2021-03-19 02:17   수정 2021-03-19 02:19


이준익 감독이 '자산어보'를 흑백영화로 제작한 이유를 전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준익 감독과 배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이 함께 자리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해 나가며 우정을 쌓는 모습을 그린다.

이 감독은 '동주'(2016)에 이어 약 5년 만에 두 번째 흑백 영화를 제작했다. 그는 "조선시대를 흑백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 고집을 부려서 흑백으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주'는 윤동주의 어둠을 깊이 있게 다루려고 노력했다면 '자산어보'는 보셨겠지만 어둠보다는 밝음이, 흑보다는 백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 삶을 재밌고 아름답게 이어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흑보다는 백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만든 허구 창작물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정약전과 그의 자산어보는 실존하지만 창대에 관한 이야기는 다 허구다. 실제로 자산어보에는 창대라는 이름과 창대가 언급한 몇몇 구절만 남아 있다. 아마 영화가 개봉하면 많은 역덕(역사덕후)분들이 고증과 허구를 구분해 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사물은 보통 두 가지 선택이 주어진다. 학자 입장에서 고증을 중시한다면 사실과 기록으로 진실에 도전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기록을 바탕으로 허구를 통해 진실에 도전하는 창작자의 입장이다. 둘 다 진실에 다가가는 것은 같다. 합당한 고증을 했느냐, 날조를 했느냐는 개봉 이후에 영화가 어떻게 자리 잡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저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자산어보'가 10년 뒤 자기 자리를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 예정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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