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시장 가뭄에도 ESG에는 돈 몰린다

입력 2021-03-19 16:39   수정 2021-03-19 16:54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의 직접 투자가 늘어나며 국내 펀드 시장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ESG 펀드에만큼은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의 ESG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1년 새 순자산 규모가 223%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ESG에 투자할 때 국내에서는 펀드, 해외에서는 ETF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펀드 시장 가뭄에도 ESG에는 돈 몰린다

국내 펀드 시장에서는 자금이 계속 유출되고 있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시장은 설정액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 한 해 6조원, 올해 들어서만 1조2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지난 2월에도 2562억원이 순유출돼 11개월 연속으로 돈이 빠져나갔다.

ESG 펀드에는 돈이 들어오고 있다. 주식형 ESG 펀드는 올해 4300억원이 순유입됐고, ESG 명칭이 붙은 펀드에 더해 녹색성장, 뉴딜 펀드까지 포함하면 올해 설정액은 8000억원 늘어났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SG펀드의 설정액 증가세가 독보적”이라며 “한국판 뉴딜정책이 시행되고, 기업들도 ESG 관련 투자를 늘리기 때문에 ESG 펀드에는 계속해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률도 좋다. 올해 국내 ESG 펀드 수익률은 6.4%로 코스피 성과를 0.9%포인트 웃돌았다. 글로벌 ESG 지수인 ‘MSCI 세계 ESG Leaders’ 지수의 10년 평균 수익률은 9.9%로 MSCI 세계 지수를 0.5%포인트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ETF보다 액티브 펀드로

증권업계는 국내에서 ESG에 투자할 때는 액티브 펀드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아직 ESG 관련 정보 공개가 제도화돼있지 않아 개인이 직접 기업들의 ESG 성과를 평가하고 종목을 고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상호 연구원은 “액티브 펀드를 활용하면 기업별 ESG 환경 변화를 빠르게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ESG ETF가 ‘모 아니면 도’인 점도 문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ESG ETF는 극단적인 투자 유형 두 가지로 나뉜다"며 "시장 복제 비율이 낮은 ETF와 시장을 따라가지만 초대형주 편입 비율이 높은 ETF로 갈린다”고 설명했다.

국내 ESG 분야에서는 ETF보다 펀드 상품의 선택지가 다양하다. 국내의 ESG ETF는 8개에 그치지만 ESG 펀드는 총 48개다. 지난해에만 신규 펀드 11개가 출시됐다. 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는 순자산이 5153억원으로 국내 ESG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를 운용한다. 지난 1년 수익률은 80.8%에 달한다. 이밖에도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 한화코리아레전드ESG 등이 주식 투자 비중이 높으면서 ESG 요소를 평가하는 펀드다.



◆미국은 ESG ETF만 100개 넘어

해외에서는 ETF 선택지가 더 넓다. 미국에 상장된 주식형 ESG ETF만 100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김재은 연구원은 “과반수 이상의 ETF가 ESG의 모든 요소를 고루 고려하는 통합전략을 이용한다”며 “젠더와 다양성, 지역사회 개발, 저탄소 등 특정 테마에 집중하는 ETF도 있어 선택지가 넓다”고 설명했다.



‘iShares ESG Aware MSCI EM ETF’(ESGE)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요소에서 종합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신흥시장 주식에 투자한다. 중국 주식이 36.6%로 가장 비중이 높고, 대만(14.9%), 한국(13.0%)가 뒤를 잇는다. TSMC, 텐센트, 알리바바, 삼성전자, 메이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누빈 자산운용의 ‘Nuveen ESG Large-Cap Value ETF’(NULV)는 미국 주식 중 시가총액이 큰 대형 가치주 위주로 투자한다. 금융(18.6%), 헬스케어(16.3%), IT(14.7%) 등의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하며, 현재 포트폴리오는 인텔, 코라콜라, 버라이존, 홈디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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