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한 발씩 물러났다…단일화 룰 합의 [종합]

입력 2021-03-20 17:56   수정 2021-03-20 17:59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룰을 둘러싸고 '양보 경쟁'에 나섰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한 발씩 양보하며 여론조사 룰을 합의했다.

양 측은 비공개 실무협상을 벌인 끝에 무선전화(휴대전화)만을 대상으로 경쟁력과 적합도를 조사해 합산하는 단일화 규칙에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25일 공식 선거운동 전까지 단일 후보 선출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무선 100%·경쟁력'+'적합도 합산'으로 합의
두 후보 간에 합의한 내용은 각 여론조사 기관마다 1600명씩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조사해 2개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안철수 후보의 양보안인 '경쟁력+적합도 합산'에, 오세훈 후보의 양보안인 '무선전화 100%'를 조합한 방식이다.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당초 후보 등록일인 지난 19일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한 뒤 후보 등록에 나서기로 합의한 바있다. 그러나 단일화 룰 협상이 지연되면서 두 후보는 각각 후보 등록을 했다.


두 후보는 전날 상대방의 안을 서로 수용하겠다며 양보 선언을 하기도 했다. 단일화를 둘러싼 유권자들 피로도가 높아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 두 분이 요구하는 내용이 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원하는 대로 모두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양보 선언' 이후에도 공방전 벌이던 오세훈·안철수
안철수 후보는 같은 날 오전에도 국민의힘의 안을 수용하겠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형식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안철수 후보 측은 '경쟁력 + 유선전화 10%' 반영을 국민의힘 최종안이라 판단하고 있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두 기관에서 적합도·경쟁력 50%씩 취합+유선전화 10%' 반영을 최종안이라고 맞섰던 상황.

오세훈 후보도 이어 안철수 후보에게 여론조사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오후 3시30분에 회견한 안철수 후보에 이어 3시45분에 입장을 내놓은 터라 오세훈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입장을 듣지 못한 채 입장 발표에 나섰었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하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룰 협상이 두 후보 간 양보로 인해 물꼬가 트인 가운데 이날 최종안이 도출된 것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에도 공방전을 벌였다. 안철수 후보는 "빠르게 여론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고 오세훈 후보는 "협상장 밖에서는 침묵하자"고 강조했다. 양측은 오는 21일 오전 조사 문구 확정 등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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