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는 케이뱅크, 빗썸은 농협 계좌 만들어 연동

입력 2021-03-21 18:00   수정 2021-03-29 18:46


코인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암호화폐거래소를 고르는 것이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업비트’와 ‘빗썸’이 가장 높고, ‘코인원’과 ‘코빗’이 뒤를 잇고 있다. 이들 외에 100개가 넘는 소형 거래소가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암호화폐거래소 고르기
대형 거래소의 장점은 충분한 거래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에서 대형주는 하루에 5% 이상 가격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가 적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조차 1~2분 사이에도 요동을 칠 때가 많다. 거래량이 충분치 않으면 내가 원하는 가격에 암호화폐를 사고팔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다. 오는 25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과 함께 암호화폐거래소의 의무사항이 되는 은행 실명계좌 발급,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등을 모두 충족한 곳도 4대 거래소뿐이다.
수수료는 얼마나 내야 할까?
수수료는 거래소마다 차이가 있다. 업비트는 원화거래 시 0.05%, 비트코인마켓과 테더마켓에서의 거래는 0.25%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빗썸은 기본 수수료가 0.25%지만 일정 금액을 받고 수수료 쿠폰을 판매한다. 이를 이용하면 0.04%까지 수수료를 내려준다. 코빗은 0.15%, 코인원은 0.20%(그로스마켓 0.1%)의 수수료를 뗀다. 거래 수수료는 매수·매도 시 각각 붙는다. 거래수수료 외에 일정 수준의 입출금 수수료도 붙는다.
4대 거래소는 실명계좌 연동 필수
마음에 드는 거래소에 가입했다면 각 거래소와 연결할 수 있는 은행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4대 거래소 가운데 한 곳을 선택했다면 실명계좌 연동은 필수다. 업비트는 케이뱅크, 빗썸·코인원은 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 해당 은행에 입출금식 통장이 있다면 새로 계좌를 개설할 필요 없이 연동시키기만 하면 된다.

다양한 거래소를 사용하겠다고 모든 은행의 계좌를 만들 필요는 없다. 한 거래소에서 구매한 암호화폐는 ‘전자지갑’을 통해 다른 거래소로 옮길 수 있다. 거래소는 암호화폐 종류별로 입금할 수 있는 주소를 제공한다. 이는 은행에서 계좌번호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은행의 입출금 개념처럼 곧바로 입금되진 않는다. 코인마다 가지고 있는 확인(컨펌) 체계를 거친 뒤 입금된다. 코인마다 확인 체계가 달라 입금 시간이 지연될 수 있으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처음 원화를 입금했다면 거래소에 따라 24~72시간 동안 출금이 제한된다.
왜 입금이 안돼요?
계좌까지 등록했지만 정작 거래소에 돈이 넣어지지 않는다면, 당황하지 말고 추가 보안 인증단계를 거치면 된다. 큰돈이 오가는 시장인 만큼 암호화폐거래소들은 여러 단계에 걸쳐 본인 확인을 받고 있다. 거래소마다 상세 방법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이메일·SMS 인증(회원가입 단계)→휴대폰 인증 및 신분증 확인→추가 개인인증(OTP·카카오페이 인증·서약서)→거주지 인증 등의 단계를 거친다. 모든 단계를 다 거칠 필요는 없다. 2~3단계까지만 거쳐도 기본적인 거래는 가능하다. 그 이후 단계는 자산의 입출금 한도를 높이기 위한 인증이다. 각자의 투자 규모에 맞게 보안레벨을 설정하면 된다.
원화마켓·BTC마켓이 뭐예요?
거래 화면을 열어보면 기본적으로 ‘원화마켓(KRW)’과 그 외의 마켓이 있다. 대표적으로 ‘BTC 마켓’, ‘USDT 마켓’이 있다. BTC는 비트코인, USDT는 테더 코인의 약자다. 즉 원화마켓에서는 원화로, BTC 마켓에서는 비트코인으로 다른 암호화폐를 살 수 있다. 원화마켓에서 가격은 1코인당 원화 가격을 의미한다. BTC 마켓의 가격은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를 1코인을 살 때 비트코인 몇 개가 필요한지를 나타낸다.

투자할 코인이 ‘유의종목’에 해당하는지도 유심히 봐야 한다. ‘코린이’라면 유의종목으로 구분된 코인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은 상장폐지 당할 수도 있고, 기술적으로 출금이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코인은 주식 거래와 달라…취소 버튼 안 누르면 낭패"
암호화폐거래소에서 코인을 사고파는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지정 매수·매도’ 방식과 ‘시장 매수·매도’ 방식이 있다.

지정 거래는 현재 시세와는 상관없이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대에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주식시장에서의 거래와 비슷한 방식이다. 예를 들어 현재 비트코인 시세가 6500만원 수준이라면 향후에 떨어질 것을 예상해 10% 이상 떨어지면 구매하겠다고 지정을 해놓는 것이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게 있다. 주식과 다른 점은 한 번 주문이 들어가면 날이 바뀌어도 주문이 취소되지 않는다. 주문을 넣어놓고 취소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며칠, 몇 달 이후에 거래가 성사될 수도 있다.

시장 거래는 코인을 팔겠다고 내놓은 사람 가운데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주식시장의 ‘시장가 주문’과 비슷하다. 매도자에게는 시장에 나온 매수가격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반대로 매수자에게는 ‘팔자’ 주문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다. 보통 암호화폐를 거래할 때는 내가 스스로 거래가격을 정할 수 있는 지정 거래를 많이 이용한다. 다만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해 암호화폐를 급히 거래하려는 경우에는 시장거래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거래 중 접속 지연, 해킹 등의 문제가 생겨 손해가 났다면 앱 내에 있는 1 대 1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기거나 직접 연락을 취해야 한다. 거래소의 보상 규정은 일정한 사례별로 분류하기 어렵다. 한 암호화폐거래소 관계자는 “접속지연도 자동 로그인인지, 수동 로그인인지에 따라 보상 여부가 다르다”며 “거래에 문제가 생겼다면 고객센터로 연락하는 것이 대응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문의전화만 8000통…빗썸 거래소 고객센터 가보니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제가 신속하게 처리해드릴게요.”

지난 17일 오후 서울 테헤란로의 빗썸 고객센터. 상담원들은 통화가 끝나자마자 밀려드는 다음 전화를 받느라 쉴 틈이 없었다. 빗썸의 상담 업무를 위탁받아 처리하는 비티씨코리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하루평균 600~800통이던 문의전화가 요즘은 매일 3000~8000통씩 쏟아지고 있다. 2017년부터 일한 ‘고참 상담원’ 이현학 씨는 “시장 상황에 따라 문의 유형도 많이 달라진다”며 “처음, 또는 오랜만에 다시 거래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급증하는 데서 상승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전화기 건너편 사람들의 면면은 다양했다. 30~40대 남녀가 대다수지만 아이를 돌보다 전화를 건 주부, “나이가 들어 이해가 느리니 천천히 알려달라”는 점잖은 중년 등도 있었다. 고객센터 관계자는 “로그인, 계좌 등록, 원화 입금 등과 같이 기본적인 사용법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블록체인에 관련된 낯선 개념과 용어도 입문자들이 어려워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고객센터를 관찰한 1시간 동안 “휴면계정을 복구하려는데 본인인증 문자가 안 온다”는 문의가 여러 건 들어오는 점이 의아했다. 2~3년 전 코인 폭락기에 “다신 쳐다도 안 보겠다”며 빗썸 전화번호와 문자메시지를 차단해놓고 이걸 잊어버린 경우였다.

‘자칭 코인 고수’들이 상담원에게 “OO코인이 유망하니 같이 사자”고 끈질기게 권유하기도 한다.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이들의 울분과 하소연을 들어주는 것도 온전히 상담원의 몫이다.

오현아/임현우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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