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감속기 업체 에스피지 "올해 폭스콘과 협업 확대할 것"

입력 2021-03-21 18:12   수정 2021-03-22 08:54

감속기는 회전운동을 하는 모터에 기어를 연결해 속도를 늦추면서 힘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일반 감속기는 공장의 생산설비와 사무자동화기기 등에 쓰인다. 정밀 감속기는 산업용 로봇에까지 이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국내 감속기 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는 에스피지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를 시장 다변화로 극복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는 물류, 반도체, 의료기기, 2차전지 등 산업에서 감속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 다각화로 코로나 위기 돌파
에스피지는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한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되며 위기를 맞았다. 세계 각국에서 이동이 제한됐고 생산시설이 폐쇄되면서 당초 영업 목표 달성에 큰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중국이 가장 먼저 경기를 회복하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중국 소비가 회복되면서 하이얼, 하이센스, 미디어, TCL, 그리 등 중국 5대 가전사에서 공장 생산설비에 들어가는 감속기 주문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은 1304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60% 늘어나며 회사 실적을 이끌었다.

에스피지의 지난해 매출은 3548억원으로 12.6% 늘었다.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75.6% 증가했다. 여영길 에스피지 사장은 “GE,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미국 대형 가전사 중심에서 고객을 다변화하려는 시도가 지난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올해는 폭스콘과 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 사장은 “에스피지의 중국 칭다오 현지 공장을 3만3000㎡ 규모로 확장 중인 가운데 폭스콘이 우리 감속기를 사용해 자동화라인 구축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동화라인 설계를 진행 중이며 6~7월께 라인 구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으로 유명한 폭스콘은 로봇 생산, 플라스틱 사출을 비롯해 공장 자동화라인 구축 등도 하고 있다. “그동안 에스피지의 로봇용 감속기를 사용해 왔던 폭스콘이 이번에 에스피지의 자동화라인 구축사업을 하면서 향후 양사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는 게 여 사장의 설명이다.
물류설비 매출 증가 예상
지난해 급감했던 미국과 유럽 수출도 올해는 회복될 전망이다. 의료용 침대와 수술장비 등을 생산하는 미국 스트라이커에 납품하기로 했던 감속기 공급이 올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공작기계업체 미국 하스는 에스피지의 로봇용 SR감속기 샘플을 테스트 중이다.

국내에서는 코로나 시대에 성장한 e커머스와 물류업체를 대상으로 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장치부터 이송, 운반, 창고 등의 자동화라인에 에스피지의 고정밀 감속기, 동력모터, 로터리테이블 등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물류 자동화라인을 포함한 이 회사의 스마트팩토리용 제품군 매출은 올해 150억원 증가해 8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 사장은 “세계 경기가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대부분의 산업군 생산설비에 들어가는 감속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질적 성장에도 초점을 맞춰 현재 5%대인 영업이익률을 향후 3~4년 내 7%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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