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딜로이트 "전기차 충전소 사업 수익 내려면 전기차 200만대 보급되야"

입력 2021-03-23 14:58   수정 2021-03-23 15:01

≪이 기사는 03월23일(14: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민간 전기차 충전 사업자가 이익을 내기 위해선 최소 200만대의 전기차가 보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이 같은 분석을 담은 ‘전기차 충전소와 시장 기회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해 6만1193대의 전기차가 판매 되면서 전년 대비 4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약 2.5% 수준이다.

보고서는 영국 시장을 분석한 결과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기업이 수익을 거두기 위해선 적어도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보급량의 5% 차지하거나, 200만대 이상이 판매되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시기는 유동적이다. 영국 국영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에 따르면 2030년까지의 영국의 전기차 보급량을 예상치 미달(200만대), 중간 수준(700만대), 예상치 초과(1050만대)등 세 가지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중간 수준 보급량인 700만대를 기준으로 예측할 경우 2020년에서 2030년 사이 필요한 공용 충전소는 약 2만8000개로, 16억파운드(약 2조5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신규 승용차 및 승합차 판매량의 60%, 전체 차량 중 30%를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산업 전략 도전 과제’ 계획이 실현된다면 충전소 수요는 더 높아진다. 전기차 보급이 계획대로 전개될 경우 연간 140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돼 총 보급량이 1150만 대에 이르게 되고 전기차 충전소는 상응하는 수준으로 증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환경부 역시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 규모를 누적 300만대로, 전체 판매 차량의 33%가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내놨다. 반면 공용 전기차 충전소 보급 실적은 목표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충전소 소유 및 관리 모델 가운데 민간 주도 방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대부분 선진국은 공공 주도 모델로 충전소가 보급되고 있으나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 민간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유틸리티 방식은 전력(배전)기업이 전기 요금을 부과해 자금을 조달하고, 인프라를 소유하고, 투자, 운영, 유지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며, 통합 모델은 민간 기업이 충전 인프라 설치 및 관리를 주도한다.

이 밖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가치사슬에 속한 전기 생산 및 공급, 충전소 공급·설치 및 생산(하드웨어), 네트워크 관리용 소프트웨어, 고객 서비스 등을 담당한 에너지, 산업재, 완성차 제조, 석유 및 가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아직 충전 시스템의 통일된 표준형 모델이 아직 나오지 않은 점은 충전소 사업을 추진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으로 지적했다. ISO(국제표준화기구), IEC(국제전기표준회의) 등이 전기자동차 전지 및 충전시스템 중심 표준화를 진행하는 가운데 독일, 일본, 미국 등이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범국가 차원에서 경쟁하고 있다. ISO는 전기충격 안전, 전지시스템, 연비측정, 차 량과 그리드 간 호환성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IEC는 전지, 충전커넥터 등 전기부품 분야의 표준화를 맡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는 가정용 충전소, 차고지 전용 충전소, 도시 중심 시설 내 충전소 및 도로상 충전소 등 다양한 유형이 공존하며 보완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류(AC)완속 충전과 직류(DC) 급속 충전 방식 가운데 AC충전소는 현재 유럽과 미국 기준 90%의 충전소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 AC 충전소 설치 기업은 감소할 전망이다. 완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충전소당 전기차의 이상적 비율은 10대 정도이며(EU 권고),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이 비율을 80~1800대까지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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