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고 했는데…중앙부처 공직자 4명 중 1명 아직도 다주택자

입력 2021-03-25 00:04   수정 2021-03-25 10:29


문재인 정부가 지난 4년간 '다주택자와의 전쟁'을 벌여왔음에도 여전히 중앙부처 공직자 네 명 중 한 명은 두 채 이상의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공개한 '2021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고위공무원단, 국립대학총장, 공직유관단체장 등 중앙부처 공직자 759명 중 다주택자는 총 184명(24.2%)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40명(5.3%)은 세 채 이상 다주택자다. 아파트와 복합건물, 오피스텔, 분양권을 포함했고 상가나 근린시설을 제외했다.지난해 말 신고된 본인 및 배우자 소유 재산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장상윤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은 서울 동작구와 경기도 파주에 각각 본인 명의의 아파트를, 경기도 고양시에는 배우자 명의의 집을 갖고 있어 총 세 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백일현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장은 강남구 개포동과 세종시에 각각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복합건물과 강남구 개포동 등 두 채의 주택을 신고했던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분당구 주택을 매각해 지금은 1주택자가 됐다고 밝혔다.

금융계열 고위 공직자 중에선 김은경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와 반포 다세대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김동회 부원장보의 경우 서초구 방배동과 고양시 일산 아파트 등 두 채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용산구 아파트와 종로구 오피스텔을 각각 신고했다.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세종시 아파트와 미국 연립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원 중소기업은행장은 기존 분당 아파트 외에 배우자와 함께 중구 남대문로 복합건물을 신규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윤 행장은 분당 아파트를 매도해 1주택자가 됐다고 밝혔다.

국립대학 공직자 중에서도 다주택자가 많았다. 윤정의 강원대 삼척부총장은 강남구 개포동에만 아파트 두 채와 오피스텔 등 세 채의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기창 한국복지대 총장은 본인 명의 경기도 화성시 아파트 외에도 배우자 명의로 강남구 도곡렉슬아파트, 청담동 다세대주택 등을 신고했다. 송석언 제주대 총장은 복합건물과 단독주택 아파트 등 제주도에 네 채의 주택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소유했다.

정부의 압박에 중앙부처 장차관 등이 줄줄이 보유주택을 매각해 1주택자가 됐더라도 대부분 강남지역의 '똘똘한 한채'를 남겨두고 세종 등 지방의 주택을 파는 모습을 보였다. 윤성원 국토부 제1차관과 손명수 2차관은 각각 강남구 논현동, 송파구 오금동의 아파트를 그대로 보유한 채 나란히 세종시 주택을 처분했다.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수원시 팔달구 아파트를 매각했고 김상도 항공정책실장도 서울 강남 집은 남기고 세종 아파트를 팔았다.

기획재정부에선 홍남기 부총리와 김용범 1차관이 2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됐다. 지난해 새로운 임대차법 시행의 여파로 주택 처분과 전세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사실이 알려진 홍 부총리는 의왕시 아파트를 9억2000만원에 팔아 세종시 나성동 주상복합 분양권만 갖고 있는 1주택자가 됐다. 김 차관은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와 서대문구 북아현동 단독주택을 가진 2주택자였으나 작년 단독주택을 장모에게 증여했다고 신고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세종시 주택을 처분해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1채만 보유하게 됐다.

하수정/양길성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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