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통화정책 기조 바꿀 때 아니다"

입력 2021-03-24 17:45   수정 2021-03-25 00:56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현재로선 통화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이 아니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해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나오면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한은이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주요 현안에 대한 이주열 총재 문답’에 담겼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힌 데 이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 소비자물가가 종전 전망치(1.3%)보다 높겠지만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수준(2%)을 밑돌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종전 전망치(3.0%)를 웃돌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수출·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되면 올해 성장률을 추가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금리 인상 시점이 Fed가 시사한 것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Fed 정책변화 기대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화를 비롯한 경제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큰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혁신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암호화폐에 대해선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지급수단 및 가치저장수단으로서 기능을 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CBDC가 도입될 경우 지급수단으로서의 암호화폐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며 “올해 CBDC 선행 연구(파일럿 테스트) 시스템을 구축해 테스트하고 내년에 후속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 기준으로 2018년 10월(2.1%) 후 가장 높았다. 파(341.8%) 사과(91.3%)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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