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등돌린 2030 공략…오세훈, 도시재생 맹공격

입력 2021-03-26 17:42   수정 2021-03-27 01:19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6일 대학가인 신촌과 홍대를 찾아 2030 청년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박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구로구의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찾아 재건축·재개발 공약을 알렸다. 취약 계층을 파고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하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이날 점심시간 무렵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을 찾아 청년층 월세 지원과 청년 반값 아파트 등 청년층 공약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청년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월 20만원씩 월세를 지원하는 정책을 크게 확대하겠다”며 “창업 지원을 위해 19~29세 청년에게 출발자금 5000만원을 빌려주고 30~40세 사이에 원금만 갚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의 관심이 높은 취업에 대해서도 “저는 일자리 만드는 건 자신 있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5만 개 이상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투기 의혹 사태를 계기로 이탈하고 있는 2030세대에 공들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후보는 앞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청년층의 낮은 지지율과 관련해 “20대의 경우 30~50대보다는 경험 수치가 낮아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20대에게 들은 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이 땅의 청년을 얕잡아보는 비하 발언”(황규환 부대변인)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과도한 부동산 보유세 부담을 낮춰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이날 “9억원 이하 아파트의 공시지가 상승률이 10%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조정제도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구로구의 도시재생사업 현장 점검에 나섰다. 오 후보는 현장을 둘러보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도시재생사업은 정말로 수천억원을 들여 페인트칠한 게 전부”라며 “제가 시장 재임 시절 뉴타운 재건축·재개발 대상으로 700여 군데를 지정했는데, 박 전 시장이 절반을 날렸고 이런 식으로 방치했다”고 혹평했다. 박 후보를 향해서는 “일본 도쿄에만 집이 있는 줄 알았더니 연희동에 대저택이 있더라”며 “지역구 의원이 그 지역에 안 산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박 후보의 토지임대부 주택 30만 가구 공급 공약에 대해서도 “서울 시내에는 그만한 주택을 공급할 땅이 없다”며 “30년 된 기존 임대주택을 허물고 짓겠다는데, 40~50년 된 아파트에 금이 가도 방치하고선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니 정책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낡은 다가구 주택 앞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이 ‘다른 곳은 30층으로 올라가는데 왜 여긴 안되냐, 용적률을 올려 달라’고 말하자, “전부 다 새로 들여다보고 여러분이 원하는 곳에 신규 주택이 공급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선 “(박 후보와) 15~18%포인트 차이 난다는 여론조사를 전혀 믿지 않는다”며 “결국에는 1~2%포인트 차이로 이길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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