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LX, 계열분리 확정…구광모 "주력사업 질적 성장에 집중"

입력 2021-03-26 17:31   수정 2021-03-27 01:30


구본준 LG 고문의 LX홀딩스가 오는 5월 공식 출범한다. LG상사 등 4개 자회사를 떼어 LX홀딩스 아래 두는 LG그룹 계열분리안이 LG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전자·통신·화학을 주력으로 하는 LG와 반도체·물류·상사 중심의 LX가 각자의 영역에 집중하게 되면서 사업 경쟁력이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분할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
LG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를 분리해 신설 지주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통과시켰다. LG그룹은 기존 지주사 LG와 신설 지주사 LX홀딩스로 재편된다. LX홀딩스 공식 출범일은 5월 1일이다.

기업분할은 주총 특별결의 사안이다.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통과된다. 이날 주총 참석률은 89.2%였다. 이 중 76.6%가 지주사 분할 안건에 찬성했다. 세계 1위 의결권 자문사 ISS는 분할계획에 반대 의견을 냈고 일부 외국인 투자자가 반대했지만 주주들은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LG상사, 니켈 광산 적극 투자
LX홀딩스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계열사들을 집중 육성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론 LG상사와 LG하우시스가 꼽힌다. 그동안 두 회사는 LG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았다.

LG상사는 친환경,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사명도 ‘상사’를 떼고 LX글로벌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LG상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채굴을 위해 인도네시아 광산 투자를 올해 1순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상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석탄 광산과 팜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대규모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자회사인 판토스를 통한 물류사업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LG하우시스는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 부문 사업을 정리하고, 인테리어 등 고부가 건축자재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사업부문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계열사 실리콘웍스는 주력 제품인 DDI(디스플레이구동칩)의 납품처 확대에 나선다.
배터리 등에서 ‘가시적 성과’ 주력
LG는 이날 주총에서 질적 성장과 성장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특히 강조했다. 전자, 화학, 통신 등 기존 사업에선 디지털전환(DX) 등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배터리와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등 성장사업 분야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구광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LG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사업과 성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했다”며 “주력사업은 사업 가치를 높이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성장사업은 핵심 경쟁력을 조기 확보해 성과를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LG그룹 13개 상장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다. 또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 회장은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정수/강경민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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