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신춘호 빈소 지킨 사위 서경배…최태원·김윤 조문

입력 2021-03-28 10:09   수정 2021-03-29 13:30


27일 별세한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에 재계 안팎의 조문이 이어졌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전날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범롯데가(家)에선 신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인의 형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조화로 애도를 표했다.

전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 회장의 빈소는 끝없이 이어지는 조화를 정리하며 분주한 분위기로 전해졌다.

전날 빈소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과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과 함께 차녀인 신윤경 씨, 사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지켰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인 만큼 범롯데가의 조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전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신 회장의 형제로는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 신정숙 씨, 신경애 씨, 신경숙 씨 등이 있다.

특히 신 회장의 영정사진 옆에는 지난해 별세한 신격호 명예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낸 조화가 놓여 시선을 끌었다. 농심과 롯데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된 만큼 갈등의 골을 메우는 신호로 해석돼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신 회장은 1960년대 초 일본에서 활동하던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국내 롯데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나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갈등을 빚어 신 회장이 독립한 후 형제는 공식적인 교류가 없는 상태였다. 두 사람은 1년여 간격을 두고 세상을 떴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의 빈소에 신춘호 회장은 방문하지 않았고, 신동원 부회장이 빈소를 지켰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은 현재 일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 사람이 직접 빈소를 찾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귀국을 하더라도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장례 일정 참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조문 일정 등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 보내온 화환과 조화도 이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허창수 GS 명예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등이 화환을 보낸 상태다. 최태원 회장은 전날 저녁 9시께 조문해 약 30분간 머무르기도 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경총)도 신 회장을 추모했다. 경총은 "식품산업 발전과 글로벌 시장의 K푸드 열풍을 견인했다"며 "'이농심행 무불성사'란 경영철학은 기업의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일깨워줬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경총은 "(신 회장이) '식품업의 본질은 맛과 품질'이라는 원칙으로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와 투자에 힘 쏟았다"며 "그 결과 농심은 '최초', '1등'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 한국의 대표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경총은 "신 회장이 전한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자본금 500만원으로 농심을 창업해 매출 2조6000억원의 K푸드를 대표하는 회사로 키워냈다.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라면은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농심을 세운 신 회장은 '신라면', '짜파게티'를 비롯해 '새우깡' 등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탄생시켰다.

신 회장의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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