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긴축 조짐에 힘빠진 '원자재 랠리'

입력 2021-03-29 17:23   수정 2021-03-30 01:05

니켈 코발트 구리 등 주요 산업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내림세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해 폈던 경기부양책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중국은 세계 원자재 수요의 60%를 차지한다. 중국의 수요가 주도한 랠리가 동력을 잃으면서 원자재 가격이 장기간 오르는 ‘슈퍼 사이클’은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켈값 전달 대비 17.5% 하락
29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3월물은 장중 t당 1만6327.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 기록한 약 7년 만의 최고치(t당 1만9865달러)에 비해 17.5% 하락했다. 구리 3월물은 t당 8901.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월 말 t당 9499달러에 팔려 2011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약 6% 내렸다. 코발트는 3월물이 t당 5만1750달러에 지난 26일 손바뀜했다. 한 달 전보다 13%가량 낮은 가격이다.

이들 원자재는 모두 작년에 중국이 수입량을 크게 늘리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니켈 코발트 구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각종 산업에 필수 원자재로 쓰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약 5000억달러를 쏟아부었다”며 “이 과정에서 구리 수입량을 전년 대비 34%, 코발트 수입량은 45% 늘렸다”고 했다. 이 영향으로 두 원자재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저점의 1.8배가량으로 뛰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산업 투자가 잦아들면서 지난달 말부터 가격이 미끄러졌다. 이달 초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당국자들이 경제에 낀 거품을 우려한다는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재정정책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원자재 대체재 발굴 주력
중국이 각 원자재의 공급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전기차의 절반가량을 생산한다. 이 중 배터리 원자재 대부분은 자국 내 공급량이 많지 않아 수입하고 있다. 중국 당국과 기업들이 자국에 풍부한 원자재를 더 많이 쓸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이달 들어선 중국 칭산철강이 신기술을 적용해 중국 배터리 소재기업 두 곳에 배터리용 니켈을 공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동안 스테인리스스틸 생산에만 쓰이던 라테라이트니켈을 가공해 전기차 배터리 원료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원자재로 쓰이는 니켈 대부분이 러시아와 캐나다 등에 매장돼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당분간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내티식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아시아태평양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 주기에 들어섰지만 중국의 구조적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어 이전만큼 상품을 수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슈퍼 사이클’이 올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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