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 비행' '백신 여권'…관광산업에도 '봄'은 오나 [여기는 논설실]

입력 2021-03-30 09:30   수정 2021-03-30 09: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확산 탓에 전 세계 간 왕래가 꽁꽁 틀어막힌 지 어느덧 1년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달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코로나의 족쇄가 과연 언제 풀릴 수 있을지 갑갑하기만 합니다. 특히 관광 관련 산업은 순식간에 생사의 기로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무지막지한 대역병의 충격도 자유롭게 돌아다니길 원하고, 다른 세계와 왕래하길 바라는 인간의 ‘본성’까지 영원히 틀어막진 못하는 모습입니다.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유럽은 올 6월부터 ‘백신 여권’을 도입해 국경개방과 여행 재개를 시도할 모습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백신 여권'의 표준화를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일본도 해외개방을 목적으로 하는 백신 여권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국내에선 이달 들어 늘기 시작한 '무착륙 비행'이 4월부터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모두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나선 모습입니다. 과연 여행산업의 '봄'은 언제쯤 올 수 있을까요.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올 6월께 QR코드 형식의 '백신 여권'을 도입한다는 구상입니다.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본격적으로 국경개방과 여행 재개를 도모한다는 것입니다. 유럽이 여전히 코로나 확산으로 고전 중이지만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관광업을 더는 고사시킬 수 없다는 판단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 관광 대국들이 '백신 여권' 도입 논의에 지속적으로 군불을 떼왔습니다. 결국, 관광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둔 6월부터 '백신 여권'으로 관광업의 재생을 노려본다는 계획입니다. '백신 여권'에는 백신의 종류와 접종 날짜, 감염 여부 등의 정보가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도 올여름을 목표로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의 표준화 작업을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발 빨라졌습니다. 올여름을 국가 정상화 목표로 삼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관광산업은 물론 일반 비즈니스, 스포츠 비즈니스 등의 활성화를 더는 막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일본도 내달 선보이는 백신 결과 앱에 접종 여부를 증명하는 디지털인증서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백신 여권'과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국내에선 '무착륙 비행'이 점점 활성화하면서 관광산업의 숨통을 조금씩 틔우는 모습입니다. 무착륙 비행은 출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뒤 도착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해당 상공을 비행한 뒤 돌아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작년 10월 처음 선보인 '무착륙 비행'은 비행 중 잠시 해외 영공을 나갔다 오면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힙니다. '무착륙 비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면세 한도(600달러)까지 면세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항공사들이 좌석 간격이 넓은 항공기를 이용하고, 방역지침에 따라 3~4인석에 2명씩 배정하는 형태로 운영합니다. 이달에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7개 항공사가 '무착륙 비행'을 진행했습니다.

대형 관광사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졌습니다. 한진관광은 최근 이달 6일과 13일, 27일 등 총 3회에 걸쳐 무착륙 면세 비행 상품 판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해외여행의 즐거움을 되살리기 위해 대한항공, 롯데면세점과 손을 잡고 면세점 등급 업그레이드나 기내 주류 추가 면세 등 면세 쇼핑 혜택을 늘린 상품을 개발했고, 해당 상품을 '완판'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자평입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힐링'을 찾고 나선 소비자를 발굴하고 나선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것인데요. 회사 측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무착륙 비행' 상품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에 마냥 굴복할 수만은 없다는 관광업계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됩니다. 하루빨리 코로나의 충격을 딛고, 일상의 소중함과 여행의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김동욱 논설위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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