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가전 등 산업용 보호필름 '한우물' 판 고산티엠

입력 2021-03-30 17:10   수정 2021-03-31 03:23

TV 신제품을 사면 디스플레이 위에 투명한 보호필름이 붙어 있다. 디스플레이에 흠집이 생기거나 이물질이 붙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필름이다. 새 자동차의 디스플레이 등 실내 여러 공간에도 같은 기능을 하는 보호필름이 씌워져 있다. 경기 김포에 있는 고산티엠은 22년째 이 같은 산업용 보호필름 제조 한우물을 파온 강소기업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대기업의 완제품 또는 공정에 고산티엠 보호필름이 적용되고 있다.

1999년 이 회사를 창업한 손병권 사장(사진)은 “디스플레이 등 보호 대상 제품을 스크래치나 이물질로부터 확실히 보호하되, 보호필름을 뗐을 때 표면에 접착 성분과 얼룩이 남지 않게 하는 게 기술력”이라고 30일 말했다. 손 사장은 같은 업종 기업에서 10년 넘게 기술영업을 담당하다가 산업용 보호필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눈을 뜨고 마흔 살에 독립했다.

최근 고산티엠 보호필름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는 TV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TV를 비롯한 가전을 교체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보호필름도 덩달아 많이 팔리고 있다. 자동차용 보호필름 수요도 증가세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최근 기아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보호필름은 품질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스마트폰 제조 공정에도 사용되고 있다. 공정 중간에 디스플레이를 흠집과 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용도다. “갤럭시와 아이폰 제조 공정에 모두 사용되는 것은 물론 미국 일본 멕시코 등 해외 3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는 게 손 사장의 설명이다. 고산티엠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60%를 수출에서 벌어들이는 등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네일아트 시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확보했다. 1년여에 걸쳐 개발한 네일아트용 보호필름을 국내 최대 네일아트 기업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는 “네일아트용 보호필름은 제품 크기가 작은 데다 유선형이라 제조하기가 더 어렵다”며 “형태를 잘 유지하면서도 사람 몸에 직접 닿기 때문에 접착 성분이 일절 남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등 클린룸 제조사도 주요 거래처다. 클린룸에 들어가기 전 신발에 붙은 먼지를 제거하는 데 쓰이는 점착매트를 비롯해 클린룸 소모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수년째 미국 일본 싱가포르로 수출하고 있다. 손 사장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위생에 대한 기준이 한층 엄격해지면서 병원 등에서도 구매 요청이 적잖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고산티엠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포=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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