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바잉' 줄자…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2년 만에 최저

입력 2021-03-30 17:48   수정 2021-03-31 03:52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승 추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41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거래량(3818건)에 비해 62.9% 감소했다. 지난해 월별 최다 거래량을 기록한 6월(1만5621건)의 10분의 1이 안 되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2월 7518건을 기록한 후 지난 1월 5751건, 2월 3818건 등 3개월 연속 급감하는 추세다.

2019년 2월(1457건) 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인 만큼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달 거래량이 최대 2000건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3월(2282건) 후 지난달까지 서울에선 매달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 아래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월 대비 거래량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중구(-82.5%)로 나타났다. 중구 아파트는 지난달 103건이 거래됐으나 이달 거래량은 18건에 그쳤다. 이어 △노원구(-75.7%) △서대문구(-75.4%) △강북구(-72.5%) △송파구(-71.7%) △강서구(-70.9%) 등 순으로 많이 줄었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강남구도 지난달 241건에서 이달 86건으로 64.3% 감소했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KB부동산 리브온이 조사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33%로, 지난달(1.60%)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 곳곳에선 직전 매매가격보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패닉바잉 추세에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면적 89㎡는 지난 6일 31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가(35억원)보다 3억원 이상 하락했다.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래미안3차’ 전용 59㎡도 1월 11억8000만원에 거래된 후 첫 거래인 이달 11억6800만원에 계약이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세 하락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설명이다. 다주택자 보유세 강화와 ‘2·4 공급대책’ 등이 겹치면서 일시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음달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가격 상승의 주원인인 저금리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여전해 언제든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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