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완판’에 성공했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졌지만 발행회사가 추가로 만기를 늘릴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1500억원어치 영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29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연 3%대 금리를 눈여겨본 투자자들이 영구채 매수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이번 영구채 희망금리를 최고 연 3.2%로 제시했다. 영구채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인 ‘AA-’다. 우리금융이 2026년 4월부터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금리가 높은 5년 만기 채권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모집액을 웃도는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2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발행금리는 당초 회망금리 최상단보다 다소 낮은 연 3.15%로 결정됐다. 이 회사는 이번 영구채를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채권은 발행 목적이 환경이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로 제한된 채권이다. 우리금융은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서민 대출과 친환경 기술 기업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추가 자본 적립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말 BIS 비율은 13.84%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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