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재개 사흘째 81척 통과…좌초 책임 '공방'

입력 2021-04-01 07:40   수정 2021-04-01 07:42



아시아와 유럽 간 최단 거리 뱃길인 수에즈 운하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의 좌초 사고 수습 후 운하 통항 재개 사흘째인 31일(현지시간) 하루 81척의 배가 양방향으로 운하를 통과했다.

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 당국은 지난주 컨테이너선 좌초로 발생한 일주일간의 선박 운항 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통행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한다. 하루 평균 선박 51척이 지나는 요충지다. 지난해 1만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이 운하를 통과했다.

앞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다. 에버기븐호는 너비 59m, 길이 400m, 22만톤(t)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에버기븐호는 건설 장비와 예인선을 동원한 작업을 통해 지난 29일 완전 부양에 성공했다. 이후 인근 대형 호수에서 현재 파손 상태를 점검받고 있으며 사고 원인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사고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이집트 당국은 본격적으로 사고 원인 파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일부 외신에선 다이버들이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했다가 부양된 거대 컨테이선 에버기븐호의 밑바닥을 조사한 결과 뱃머리의 일부 손상을 발견했지만, 배를 좌초시킬 정도는 아니었다는 보도가 나온다.

에버기븐호의 선원들은 수에즈 운하 통과 당시 초속 50m 이상의 모래 폭풍이 몰아쳐 시야를 확보하지 못한 데다, 파도로 배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좌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 관리청(SCA)의 오사라 바리 청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강한 바람이 주요 원인은 아니며, 기계 또는 사람의 실수가 사고의 한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제 해운업계는 에버기븐호 사고 원인에 따라 막대한 배상금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선박 데이터와 뉴스를 제공하는 로이즈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시간당 4억 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물류 수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는 매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물동량의 대략적인 상품 가치를 기준으로 추산한 것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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