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격차를 좁히기 위한 승부수일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가 선거 유세에서 당명을 뺀 점퍼를 입고 유세에 나서기 시작했다.
박영선 후보가 이른바 '민주당 지우기'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그는 고정 지지층을 의식한 듯 "의미 부여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박영선 후보의 행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를 쉽사리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우기' 전략을 전면에 꺼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까지는 모르겠지만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의 '전월세 논란'은 당에 부담을 주고 있지 않은가"라며 "1대1 구도가 만들어지고도 단일화 상승 곡선을 못 그리고 있는 만큼 당보다 후보 개인, 인물로 평가를 받자는 전략을 취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은 전통 지지층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보궐선거는 특히 지지율이 낮은 만큼 '집토끼'라 불리는 전통 지지층들 결집이 중요하다. 박영선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당명을 뺀 점퍼에 별다른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캠프 관계자도 1일 당명을 뺀 것과 관련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름이랑 기호를 잘 보이게 하려고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례적이지도 않다. 당명을 넣고 안 넣고는 디자이너가 선택할 문제"며 "지역 선거에서는 더러 빼기도 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당 관련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것과는 관계없다. 디자이너가 바꾼 것"이라면서 "이름과 기호를 키우다 보니까 그런 것이다. 의미 부여들 하시는데 아무 이유 없다"고 강조했다.
조준혁·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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