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섬유 마스크·기상관측 드론…비대면·친환경 아이템 풍성

입력 2021-04-01 17:14   수정 2021-04-02 01:58


대나무 섬유로 만든 친환경 마스크, 스마트 기상관측 드론, 비대면 운동관리 플랫폼….

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열린 ‘2021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는 아시아 8개국 학생들의 새롭고 다양한 창업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한 이 대회에는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필리핀에서 총 12개 팀이 참가했다.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은 국내에 하나뿐인 국제 대학생 창업교류전이자 아시아 최대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다. 한국경제신문사와 KT&G가 공동 주최하고 메리츠증권이 후원했다.

대상은 대만2팀의 ‘노인을 위한 화장실 서비스’가 차지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재진 한국컴플라이언스 아카데미 전무는 “수요층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돋보였고, 사업 실현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청년 창업도 ‘팬데믹 붐’
올해 대회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각종 ‘팬데믹 아이템’이 주목받았다. 친환경 마스크부터 맞춤형 음식배달 플랫폼 등 코로나 시대 트렌드를 읽은 아이디어가 소개됐다.

인도네시아1팀은 대나무 섬유와 생화학적으로 분해되는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해 제작한 친환경 소재의 ‘맥스마스크(MAXMASK)’를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량으로 발생하는 마스크 쓰레기를 막기 위해 기획한 아이템이다. 인도네시아1팀은 “맥스마스크를 통해 65만 개의 마스크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아이템은 동상을 차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기간 비대면으로 친구와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앱도 심사위원단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싱가포르2팀은 친구와 앱을 통해 소통하며 함께 운동을 즐기는 운동관리 플랫폼으로 동상을 따냈다. 싱가포르2팀은 “조만간 앱을 완성해 학교와 직장 등에 널리 전파할 것”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2팀은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필요 영양에 따라 맞춤형 주문이 가능한 음식배달 앱 ‘잇싱크(Eathink)’로 은상을 획득했다. 이 팀은 “기존의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는 대상 음식의 영양 정보를 고지하지도 않고, 개인별 영양 상태를 파악해 추천해주는 기능도 없다”며 “잇싱크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했다.

집 안에만 머무는 이들이 늘어나며 온라인 시장이 대폭 성장한 것을 감안해 기존 오프라인 사업 아이템을 온라인으로 전환해주는 앱도 선보였다. 필리핀팀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앱 기반으로 도와주는 아이템으로 특별상을 받았다.
친환경 아이템 꾸준히 강세
올해도 친환경 관련 아이템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이 전무는 “세계적으로 환경보존 이슈가 끊이지 않는 것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몽골팀은 쓰레기 처리법을 안내해주는 앱 ‘바바(BABA)’로 금상을 차지했다. 분리수거와 관련해 다양한 정보를 안내하고, 분리수거 포인트를 모아 상품으로 변경해주는 서비스를 담고 있다. 몽골팀은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대로 캠페인성 펀딩을 준비하고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폐기 직전의 음식을 분말로 만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는 취지의 ‘음식의 구원자’도 소개됐다. 아이디어를 낸 싱가포르1팀은 금상을 수상했다. 이 팀은 “신선한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 행태로 하루 수천t의 섭취 가능 식품이 낭비되고 있다”며 “음식의 구원자는 이를 저장 가능한 분말로 바꿔 환경오염을 줄이는 솔루션”이라고 했다.

늘어나는 노인 인구의 생활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앱 서비스도 심사위원단의 주목을 받았다. 대만1팀은 노인전용 생활 앱 ‘하우디(HOWDY)’로 은상을 받았다. 노인들이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앱이다. 음식배달이나 스케줄 관리, 노인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킹, 의학지식 제공 등의 기능을 담고 있다. 대만1팀은 “대만 국민들에게 하우디를 실제 앱으로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대회 수준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 심사위원단의 공통된 평가다. 이 전무는 “비대면 경연에 걸맞은 영상을 준비하고, 관련 리서치를 충분히 한 팀이 대다수였다”며 “무엇보다 젊은 층만이 내놓을 수 있는 신선한 아이템이 많아 즐겁게 심사를 치렀다”고 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류동연 더레온 대표는 “학생들이다보니 당장 돈을 모을 수 있는 아이템보다는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을 우선시해 아이디어를 내놓은 인상을 받았다”며 “덕분에 재미있고 획기적인 아이템을 많이 발굴했다”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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