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 오르막 경사, 훅은 운명…볼 위 어드레스가 핵심"

입력 2021-04-01 17:53   수정 2021-04-02 00:36


골프 코스 설계자들은 벙커와 연못을 곳곳에 배치해 골퍼들의 실력을 시험합니다. 드라이브 샷이 떨어지는 곳과 그린 주변에 도사리는 벙커나 해저드는 필드를 찾은 골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곤 하죠. 국내엔 굴곡 있는 산악지형 골프장이 많은 탓에 골퍼들은 경사면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야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해저드만큼이나 위험한 게 경사면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필드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켰다고 기뻐하다가 경사면 샷에 실패해 아이언 샷이 난사되는 골퍼들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바닥이 평평한 실내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에 익숙한 골퍼들이 필드에만 가면 작아지는 이유 중 하나가 경사면 샷 때문이죠.

경사면 샷을 잘하기 위해선 ‘순응’이라는 단어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사를 이기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뜻입니다. 기본원칙은 경사면과 같은 각도로 기울이고 서는 겁니다. 안정적인 어드레스를 위해서죠.

발끝이 오르막 또는 내리막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어드레스 자세 만들기가 우선입니다. 발끝 오르막인 경사면에 서면 자연스럽게 몸이 뒤쪽으로 쏠리게 되므로 이를 보완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즉 체중을 발가락 쪽에 둬 몸이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때 상체를 평소보다 조금 더 세우면 더욱 안정된 어드레스를 만들 수 있어요.

볼이 발보다 위쪽에 있으면 두 가지 현상이 발생합니다.

우선 스윙이 야구를 할 때처럼 플랫(flat)하게 돼 훅이 날 수밖에 없죠. 더불어 공과 골퍼 간 거리가 가까워지기 때문에 뒤땅이 나기 쉽습니다. 저는 훅을 고치기 위한 ‘경사면 전용 스윙’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스탠스와 클럽 길이를 상황에 따라 조정하는 것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겐 무리라는 판단입니다. 대신 훅이 난다는 걸 고려해 공을 치길 권해요. 원래대로 스윙하되 ‘오(誤)조준’을 하는 것이죠. 목표지점의 오른쪽을 겨냥하고 치는 오조준의 정도는 경사가 심할수록 크게 봐야 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깃대를 중심으로 10m를 벗어난 오조준은 피해야 한다는 겁니다. 급경사에 공이 떨어지면 비교적 평평한 지점까지 굴러오기 마련입니다. 깃대 가운데 꽂혀 있다면 그린 오른쪽 끝이나 에이프런 정도면 충분합니다.

두 번째 난제인 뒤땅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볼을 몸의 중앙보다 한두 개 정도 오른쪽에 두는 것은 기본입니다. 비밀은 백스윙을 시작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현경이는 발끝 오르막 상황에서 공 위에 클럽의 힐(샤프트와 헤드가 만나는 곳) 부분을 정렬하고 백스윙을 시작합니다. 공 뒤에서 하는 일반적인 어드레스를 포기하는 이유는 톱핑을 낸다는 생각으로 공을 쳐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치면 경사 때문에 가까워진 공과 골퍼의 거리가 멀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정확한 타격이 이뤄지는 이유죠.

필드에서 만나는 트러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것입니다. 방향성에 대한 생각은 두 번째입니다. 하체를 고정한 뒤 몸통 스윙으로 손목을 거의 쓰지 않고 정확하게 공을 친다는 생각을 어드레스 전에 되뇌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발끝 오르막 상황에서 거리가 많이 남았다고 롱아이언이나 우드를 잡으면 실수하기 십상입니다. 7번 아이언 이상의 거리가 남았다면 웨지 등으로 안전하게 평평한 곳으로 공을 보낸 뒤 다음 샷으로 홀을 공략하는 것이 스코어를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K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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