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접종률 30% 돌파…"경제 전쟁 승리 가까워졌다"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입력 2021-04-02 07:13   수정 2021-04-15 00:03

미국에서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피해를 미국이 가장 크게 입었는데, 어느새 세계 경제를 다시 주도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백신 확보에 나섰던 게 결정적입니다.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1일(현지시간) 30%를 처음 돌파했습니다. 미국 인구가 3억3000만여 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전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19일까지 전체 성인의 90%가 백신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월 중순이면 국민의 70%가 접종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아 항체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구가 3120만여 명이란 점을 감안할 때, 6월이면 집단 면역에 가까울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미국은 혈전(혈액 응고) 형성 논란이 많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해선 아직 사용 승인도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른 미국에서, 정부 차원의 대규모 부양책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9000억달러, 지난달 1조9000억달러의 경기 부양책이 시행된 데 이어 이번에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대책까지 나왔습니다.

부양책이 단순히 돈을 푸는 긴급 처방이라면, 인프라 투자 계획은 장기 성장을 위한 포석입니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양책은 쉽지만 투자는 어려운 길’(Stimulus Is Easy, Investment Is Hard)이란 기사를 썼습니다. 인프라 투자에 더 큰 점수를 준 겁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하며, 경제 재개 기대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먼저 마감한 미국 증시의 주요 특징을 짚어 주시죠.

어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초대형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관심을 모아온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69%로, 전날 대비 0.05%포인트(5bp) 급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와 역동조 현상을 보여온 나스닥 지수는 1.76% 급등했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은 총 2조2500억달러 규모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감안해 향후 8년간 주택과 학교 시설 개선 등에 6500억달러, 고속도로와 전기차 네트워크 구축에 6120억달러, 제조업 육성 지원에 5800억달러 등을 각각 지원한다는 겁니다.

이날 발표된 지표도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놓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의 60.8에서 64.7로 올랐습니다. 1983년 12월 이후 37년여 만입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3월 제조업 PMI 최종치는 59.1로, 전달(58.6)보다 상승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41% 떨어진 17.38를 기록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 육군에 홀로렌즈 증강현실(AR) 헤드셋을 납품했다고 하던데, 훈련이나 실제 현장에서 이용될 수 있는 건가요.

납품 규모가 향후 10년간 219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입니다. 증강현실(AR) 헤드셋 12만여 개를 미국 육군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홀로렌즈 헤드셋은 AR 기술을 활용해 전투환경 분석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장치입니다. 머리에 쓰는 고글 형태인데, 착용 후 눈앞에서 지도와 나침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열 화상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적군을 식별하고 손과 음성으로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미 육군은 이 장비를 훈련뿐만 아니라 실제 전투 현장에서 활용할 방침입니다. 군은 이미 자체 성능 시험을 마쳤습니다. 근접 전투병의 생존 가능성과 전투 효율을 크게 높여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향후 체크해봐야 할 이벤트와 이슈도 정리해 주시죠.

코로나 진행 상황과 함께 미 국채 금리 움직임을 당분간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프랑스가 오는 3일부터 한 달간 전국적인 봉쇄 조치에 나서는 등 유럽은 또 다시 코로나 악몽에 떨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에선 백신 배포 확대로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다만 최근 감염자 감소 추세가 확연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데다 2일부터 부활절 연휴여서 재확산 우려도 나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경우 꾸준히 우상향 해왔는데, 최근 변동폭이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 인프라 투자 호재를 등에 업은 기술주에 다시 볕이 들 것이란 기대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음주 경제 일정 중 주목할 만한 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입니다. 지난달 16~17일 열렸던 정례회의 때의 위원들 발언을 7일에 공개하는데, 미 중앙은행(Fed)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과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는 9일엔 미 노동부가 3월 기준 생산자 물가지수(PPI)를 내놓습니다. 2월엔 0.5% 상승했는데, 지난달 상승폭이 커졌을 경우 국채 금리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다음주 주목할 만한 일정 및 이벤트>

- 5일(월) 마킷의 서비스 PMI(3월·전달은 60.0) /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 지수(3월·전달은 55.3%)
- 7일(수) FOMC 의사록(3월 16~17일의 정례회의 기록) / 무역수지(2월·전달은 682억달러 적자)
- 8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9일(금) 생산자 물가지수(3월·전달은 0.5% 상승)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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