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LG, '5조 적자' 휴대폰 사업 26년 만에 접는다

입력 2021-04-05 10:34   수정 2021-04-05 10:48


LG전자가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다. LG전자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MC) 사업부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 결정은 지난 1월 말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사업부를 축소해 다른 사업부로 편입시키거나 매각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두 달 여 만이다. LG전자는 그동안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폭스바겐, 미국 구글과 매각 협상을 벌여왔지만 LG전자가 원하는 인수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없어 결국 사업부를 해체하기로 했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배경은 눈덩이 처럼 불어난 누적 적자 탓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적자가 5조원에 달한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1918억원이데, 증권가에선 스마트폰 사업 적자가 아니었다면 4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산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9년부터 국내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베트남에서 제품을 생산했다. 또 2017년 5000여명 수준이던 모바일 사업부 인력도 지난해 3700여명 수준까지 줄였다. 이후에도 LG 벨벳, LG 윙 등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반등을 위해 몸부림쳤지만 잇따라 제품 흥행에 실패하며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졌다. 과거 프라다폰, 초콜릿폰 등 글로벌 히트작으로 LG그룹의 중축이었던 휴대폰 사업이 프리미엄급 시장에선 애플과 삼성에,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에 밀리며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이날부터 3700여명에 이르는 MC사업부 직원들로부터 희망 근무 부서 신청을 받아 인력 재배치 작업에 돌입한다. 우선 가전 공장과 연구소가 있는 경남 창원으로 가장 많은 직원이 배치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 등 그룹 계열사로도 직원들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던 직원 상당수가 기술직이어서 별도의 구조조정 없이 그룹 내부로 흡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권 사장은 앞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외공장의 경우 TV·가전으로의 용도 전환을 추진 중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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