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감찬 신임 부산은행장 "은행의 위상과 자존심을 회복하겠다"

입력 2021-04-05 14:41   수정 2021-04-05 14:43



“부산은행의 위상과 자존심을 확립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실을 다져 부산은행의 신 금융 르네상스 시대를 창조할 생각입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사진)은 5일 부산은행 회의실에서 행장 부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안 행장은 “부산은행장으로 취임한 것이 영광스럽고 영예로운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은행장이란 자리가 지역과 부산은행을 사랑해준 고객, 직원, 조직에 대해 헌신과 봉사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인 점을 명심해 사명감 갖고 지역과 부산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두가지 부문에서 혁신에 나설 방침이다. 안 행장은 “내부와 외부적인 혁신과 변화를 시도하겠다”며 “기존의 것 중에서도 버려야할 것과 획기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골라 제로베이스에서 모든걸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은행이란 조직이 54년간 지속되어 오면서 누적되어 온 비효율적 조직 구조와 조직 운영을 제로에서 시작해 필요한 것만 취하고 나머지는 버리면서 과감하게 업무 프로세스 개선하는데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는 “부산은행이 최근 몇년간 엘시티 문제, 주가조직 문제, 라임 사태 등까지 겹쳐 대내외적으로 평판이 많이 떨어졌고, 직원들도 자부심이 많이 추락했다”며 “은행업이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시기인 만큼 직원들이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기진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 행장은 “외부적 요소는 은행업이 전략적 병목점에 와 있고, 패러다임 자체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다”며 “전통적 예대마진업으로 이익을 기대할 수 없어 수익성을 다변화하고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은행은 2014년 수익건전성지표 1위를 기록한 이후 지역경제 하락과 더불어 지표들이 많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안 행장은 “이번 기회에 내부적인 성장요인과 외부적 동력 활용해 부산은행이 규모면에선 시중은행만큼은 아니더라도 내실면에서는 1등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은행은 2가지 면에서 고객 서비스의 강화에도 본격 나선다. 안 행장은 “우선 고객 서비스 방향성을 획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수익에 기반한 고객에 대한 은행의 역할은 철저히 고객 중심적으로 고객 위주의 상품이나 업무 프로세스나 채널을 복합적으로 개선시켜나가 우수 고객에 대한 은행의 충성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산은행은 동남권에 기반한 지역은행이라 경기 호전적인 상태가 아닌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어렵다”며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중소기업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한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지역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은행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덕도신공항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인천이 급부상한 요인 중 하나가 인천공항으로 보기 때문이다. 가덕도신공항도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공항 뿐만 아니라 물류 관광 산업까지 동남권 전반에 경제적 파급 효과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안 행장은 부임과 동시에 지난 1일 은행장 직속으로 미래전략태스크포스팀(TFT)을 설치해 공항 등과 관련한 미래 먹거리 또는 지역 금융의 역할 실행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그는 “BNK금융지주 차원에서 ESG를 이사회 조직으로 신설한 만큼, 부산은행도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보고, 4월 이사회때 ESG 위원회를 별도 신설하고, 지주와 일관되게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상품 개발과 지배구조의 투명성, 지역사회 공헌도 신경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행장은 해양금융 특화분야도 확대,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조 선박의 자금지원이 대부분 이었으나 앞으로는 해양물류, 항만, 유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조직구조의 효율성도 높여가기로 했다. 안 행장은 “5년 이내에 235개 영업점 중 20%는 줄여야 할 것으로 본다”며 “본부에서 모든 기획과 마케팅을 구상해 영업센터나 수도권 센터 등을 강화하고, 남는 인력을 투입해 구조조정의 인력 감소를 최대한 회피하면서 재배치해 디지털 흐름에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대출을 하반기로 연기해 금융 위기가 우려된다는 점을 물었다. 안 행장은 “코로나 관련해서 지난해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금액이 16조원”이라며 “만기 연장이나 분할 상환금 유예, 신규 지원, 이자 감면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할상환유예가 9월 종료되면 한계기업에 봉착한 기업은 유동성 위기를 겪어 파산 우려도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2015년부터 동남권 경제는 하강기에 들어서 부산은행은 이미 그때부터 2019년까지 엄청나게 구조조정을 하고 충당금도 쌓아놓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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