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백신여권 들고 여행"…조종사 영입 바빠진 美 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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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06 17:19   수정 2021-05-06 00:02

"여름엔 백신여권 들고 여행"…조종사 영입 바빠진 美 항공사들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행객 급감으로 대규모 휴직을 시행 중인 미국 항공사들이 속속 조종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내 집단감염 발생 후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크루즈 선사들도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여행 수요가 다시 증가해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델타항공은 지난 1일 휴직 등으로 쉬고 있는 조종사 1713명에게 업무에 복귀하라고 통보했다. 여행 수요가 커지는 주말 100개 항공편이 결항할 위험이 높아지자 사전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는 올여름 항공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400명 정도의 조종사를 추가로 훈련시킬 계획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자발적 휴직 중인 조종사 209명이 6월 1일부터 업무를 다시 시작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앞서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은 300명의 조종사를 새로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항공사들이 조종사 확보에 나선 것은 여행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면서 세계 여행업계는 유례없는 불황을 맞았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상당수 여행사가 직원을 감축했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올 들어 미국 상황이 달라졌다. 백악관이 주도한 백신 개발 프로그램 ‘워프스피드작전’이 성공한 데 이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미국 인구의 31.6%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하루 확진자는 7만 명 정도로, 1월 초 30만 명과 비교하면 4분의 1로 줄었다.

확진자가 급감하면서 공항을 찾는 인파는 늘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국내선 이용객은 150만 명을 넘었다. 1년 전(12만2029명)과 비교하면 12배 많은 수치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운항 항공기의 80% 정도를 승객으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업계도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의 악몽을 떨쳐내고 있다. 지난해 2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이 크루즈에서만 700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미국 크루즈 회사들은 선박 운항을 중단했다.

노르웨지언크루즈라인은 7월 4일부터 미국 내 항구에서 크루즈선을 운항하겠다는 계획을 담은 서신을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발송했다. 업체 측은 승무원과 승객 모두 백신을 맞으면 운항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CDC는 여전히 크루즈 탑승을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높은 활동으로 분류하고 있어 즉시 운항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현/이고운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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