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89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봄철 이동이 많아지면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코로나를 종식시킬 백신 접종은 외국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발빠른 백신 확보에 실패한 결과다.
1위는 접종률 61%인 이스라엘이다. 지난해 12월 8일 세계 최초로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46.5%의 접종률을 기록 중이다. 70세 이상에서는 90%가 백신을 맞았다. 1월 초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에 육박했지만 최근엔 3500명 정도로 크게 감소했다. 미국도 대규모 접종 덕분에 사망자가 5000명에서 1000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의 접종률은 32.2%다.
접종률이 높은 국가일수록 일상의 회복 속도도 빠르다. 이스라엘은 2월부터 단계적으로 거리두기 등의 제한을 풀어 음식점, 카페 등 상업시설과 공공시설은 대부분 정상 운영되고 있다.
접종률이 한국보다 18배 높은 칠레(36.7%)는 정반대였다. 작년 4월부터 전 세계 제조사와 백신 도입을 위한 공식 협상을 시작했다. 기업인 출신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폈다.
하지만 한국은 국산 백신 개발이 요원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시기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개발 중인 국산 백신은 일러야 내년 시판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CMO) 형태로 생산하고 있는 백신은 회사 간 계약에 따라 한국 시장에 쓸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다.
김우섭/이지현/이주현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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