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6000억원이 넘는 매수주문이 몰렸다. 신용등급이 ‘BBB+’으로 낮은 편이지만 대규모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항공업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689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600억원을 모집하는 1.5년물에 1330억원, 8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2년물에 3580억, 600억원 규모 3년물에 1980억원의 투자수요가 모였다.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대한항공은 3000억원대로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지난해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으나 비용 절감과 대규모 유상증자, 산업은행의 지원 등에 힘입어 재무적 위기를 넘겼다. 지난달 3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성공 시켜 대한항공 자본총계는 6조원대로 늘어나게 됐다. 작년 말 660.6%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30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백신 보급으로 항공업 턴어라운드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회사채를 발행해 확보한 자금을 항공기 임차료 상환에 쓸 계획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6곳이 대표주관했다. 산업은행과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이 인수단을 구성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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