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입을 옷 팝니다"…늦봄에 후리스·털조끼 파는 옷가게

입력 2021-04-09 07:29   수정 2021-04-09 08:12


서울 여의도에 아시아 첫 매장 개점 당시 200여 명을 줄 세운 스웨덴 제조·직매형(SPA) 브랜드 '아르켓(ARKET)'이 9일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한발 앞서 방문한 매장에서는 늦봄임에도 후리스, 털조끼를 함께 진열하는가 하면, 박음질 상태를 고객이 볼 수 있도록 옷을 뒤집어 전시하기도 했다. 이는 '지속 가능한 패션'이란 브랜드 모토를 전달하기 위한 제품 진열방식이다.

8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매장을 사전 공개한 아르켓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반팔 셔츠와 후드, 후리스, 털조끼 등을 함께 진열했다.

이는 특정 계절에만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닌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판매한다는 기업의 가치관을 반영한 조치다. 대부분의 의류업계가 봄·여름 시즌을 맞아 얇은 옷으로 매장을 꾸몄지만 여전히 가을·겨울 시즌 옷이 새 매장을 차지한 이유다.

실제 아르켓 매장에서 판매하는 의류의 76%는 지속가능 소재로 만들었다. 2030년에는 모든 제품을 지속가능 소재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아르켓 옷을 즐겨 입는 소비자는 SPA 브랜드임에도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아르켓의 장점으로 꼽는다. 대학원생 박하나 씨(27)는 "SPA 브랜드를 애용하는 편인데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도 떨어져 한철 입으면 버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하지만 아르켓 옷은 가격 대비 옷이 튼튼하고 박음질도 잘돼있어 즐겨 입는다"고 말했다.

아르켓은 자사 제품의 품질을 강조하기 위해 별도 공간을 만들어 의류를 뒤집어 전시했다. 박음질 상태와 라벨이 보이도록 해 의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아르켓 제품이 유행을 덜 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회사원 박정수 씨(34)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사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 지출이 커진다"며 "아르켓 옷은 여러 계절에 입을 수 있는 간절기 옷을 많이 팔아 애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르켓 관계자는 "자사 제품은 유행을 타는 디자인보다는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많은 편"이라며 "단순함을 추구하는 북유럽 전통에 뿌리를 둔 아르켓의 상품은 유행을 타지 않아 소비자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매장은 지하 1층에서 5층까지 총 6층 규모로 운영된다. 이 중 지하 1층은 남성복 매장으로, 1~3층은 여성복 매장 및 카페로, 나머지 4층과 5층은 창고로 사용한다.

의류보다 아르켓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매장 내부 카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도 있었다. 이날 가로수길을 지나며 매장 앞을 기웃거리던 황승목 씨(23)는 "평소에도 유기농 빵집과 카페를 찾아다니는 편"이라며 "가게 문을 열면 옷 구경보다도 카페 구경을 먼저 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르켓 관계자는 "새롭게 오픈하는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매장에 비해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며 "이곳에서 한국 소비자는 패션과 음식, 리빙용품 등 아르켓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더욱 온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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