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살인범, 시신 옆에 누워 있었다…"비밀의식 치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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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08 14:30   수정 2021-04-08 14:34

세 모녀 살인범, 시신 옆에 누워 있었다…"비밀의식 치른 듯"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5·남)이 검거 당시 본인이 스토킹했던 큰딸 시신 옆에 나란히 누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김태현이 어떤 비밀 의식을 치르려고 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큰딸 A씨(25) 지인으로부터 신고 전화를 받고 집 안으로 들어간 경찰과 119구급대원은 거실에서 A씨 시신 옆에 누운 채 의식을 잃은 김태현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이 A씨를 살해한 후 시신을 눕히고 자해한 뒤 그 옆에 누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범죄 심리학자는 김태현이 일종의 의식을 치른 게 아니냐는 섬뜩한 추정까지 내놨다. 사후세계까지 A씨를 데려가겠다는 의도였다는 얘기다. 현실에서 저지른 스토킹에 그치지 않고 그 대상의 사후에까지 관여하려는 광적인 소유욕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와 그에 대한 집착을 사후에까지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방증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면서 "사이코패스로 단정하긴 힘들다. 사이코패스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김태현이 범행 후 시신 옆에서 사흘간 생활했던 것에 대해서는 "성취감에 도취됐던 상태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충격을 줬다.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사건은) 애정을 가장한 연쇄살인"이라며 "(스토커들에게는) 상대방이 싫다고 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스토킹이 무서운 건 대상이 자기 것이 될 때까지, 심지어 죽여서라도 소유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김태경 교수는 "자포자기해서 발각될 때까지 시신 옆에서 성취감을 느꼈을 가능성, 사냥에 성공한 뒤 느긋하게 승리감에 도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해의 경우 스스로 벌주기 위해 상처를 냈거나, 고도로 흥분해 스스로 진정시키기 위해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쯤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큰딸 A씨 집에 택배 기사를 가장해 침입한 뒤 혼자 있던 작은딸과 5시간 뒤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살해했다. 그는 약 한 시간 뒤 마지막으로 귀가한 A씨마저 살해했다.

김태현은 사건 당일 피해자 자택에 침입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급소'를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태현은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사흘간 범행 현장에 머무르며 시신을 옆에 두고 밥과 술을 먹는 등 엽기적 행각을 벌였다. 또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목과 팔목, 배 등에 흉기로 수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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