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톡] 잠 부족하거나 우울한 청소년, 편의식품 선호한다

입력 2021-04-08 14:58   수정 2021-04-08 15:00



중고생 등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주 3회 이상 라면·김밥·햄버거 등 편의식품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이 부족하거나 우울감이 있는 청소년이 편의식품을 선호했다.

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수원 영덕고 이지현 교사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5만7,303명의 편의식품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한국 청소년의 편의식품 섭취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제15차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이용하여)는 한국영양학회의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이 연구에서 주 3회 이상 편의식품 섭취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전체의 29.3%였다. 이는 2017년의 26.0%보다 약간 증가한 수치다.

이 결과는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이 2009년 12.1%→2018년 21.4%, 주 3회 이상 탄산음료 섭취율이 2009년 24.0%→2018년 37.0%로 높아졌다는 2018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와 일맥상통한다.

이 교사팀은 논문에서 “전국의 편의점 수 증가, 편의점에서 제공하는 편의식품의 다양화, 과도한 학업으로 인한 식사 시간 부족, 영양보다 자극적이고 맛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국내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하면 중고생의 편의식품 이용률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연구에서 편의식품 섭취율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3배 높았다. 주로 사 먹는 편의식품의 종류도 성별로 달랐다. 남학생은 끼니를 대신할 수 있는 도시락류나 가공육류·밥류, 여학생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과자·유제품을 선호했다.

이 교사팀은 논문에서 “남학생이 자주 찾는 도시락류는 튀김·육류 반찬이 많아 탄수화물·지방·나트륨, 여학생이 좋아하는 과자류는 열량·나트륨·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울감에 사로잡힌 청소년의 편의식품 섭취율은 우울감이 없는 학생의 1.2배였다. 잠이 부족해도 편의식품 섭취율이 1.4배 높았다. 이는 수면이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잠이 부족하면 체내에서 렙틴(식욕 억제 호르몬)의 분비량은 줄고, 그렐린(식욕 촉진 호르몬)의 분비량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청소년이 편의식품의 다수를 차지하는 고탄수화물·고열량 식품을 더 자주 접하게 된다.

한편 청소년이 식사를 대신해 섭취하는 편의식품은 주로 라면·김밥·음료수·햄버거·과자 등이다. 이런 식품은 지방·포화지방·당류·나트륨은 많으면서 건강에 이로운 미네랄·비타민·식이섬유 함량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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