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0~40% 더 뛸 것…상승장 올라타라"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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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09 06:56   수정 2021-04-09 07:12

"뉴욕증시 30~40% 더 뛸 것…상승장 올라타라"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미국 경제가 이미 골디락스(Goldilocks)에 진입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런 ‘최상의 경제 상태’가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봤습니다.

요즘 경제 전문가나 월스트리트 투자자 중에서 미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1년여에 걸친 경제 봉쇄를 막 벗어던질 참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우승을 자신하는 단거리 달리기 선수가 출발 신호만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 교수는 뉴욕증시와 관련, 최근 들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입니다.

그는 “백신 접종 덕분에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뉴욕증시는 30~40%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그는 “국채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미 중앙은행(Fed) 예상보다 훨씬 많이 뛸 것”이라며 “내가 예상하는 인플레이션 수준은 4~5% 정도”라고 했습니다. FOMC 위원들의 올해 물가 상승률 최고치(2.6%)보다도 두 배가량 높은 겁니다.

시걸 교수는 “Fed가 긴축 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시장은 20%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지금은 (야구로 치면) 호황기의 9회가 아니라 3회쯤 되는 만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Fed가 긴축 전환 신호를 줄 때까지 안심하고 증시 상승기를 즐기라는 조언입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더라도 주식을 보유하는 게 채권이나 현금을 들고 있는 것보다 낫다”고 단언했습니다.

과거부터 수많은 전문가들이 미래 전망을 내놓지만 들어맞을 확률은 역시 반반입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부진한 경제 지표마저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먼저 마감한 미국 증시의 주요 특징을 짚어 주시죠.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는데, 특히 대형 기술주가 상장된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뛰면서 증시를 주도했습니다. 기술주 움직임과 밀접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1.64%로, 전날 대비 0.04%포인트(4베이시스포인트) 떨어진 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선 관심을 모았던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이 공동 주최한 행사에서 “물가 상승세가 갑자기 빨라지면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지금의 통화 팽창 정책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산업별로 또 계층별로 고르지 않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바이든 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의 슈퍼컴퓨팅 업체 7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다시 늘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보다 백신 배포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와 함께 Fed가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및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 종합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비관적인 전망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크게 보면 두 가지 이유인데요, 집단 면역에 가까울 정도로 백신 접종률이 빠르다는 것이 첫 번째이고, 가장 어려운 시기에 집중적인 재정을 투입했던 게 두 번째입니다. 결과적으로 경제 재개 시기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는 겁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미국 소비자들의 저축이 급증했는데, 봉쇄 해제 직후부터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최근 경제 기자들과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장 보뱅 블랙록 투자연구소장은 “팬데믹 선언 이후 투입한 재정이 2008년 금융위기 때의 네 배에 달한다”며 그 효과가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던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경제연구소장은 “금융위기 때와 달리 금융과 부동산 위기를 동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뉴욕증시와 관련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종합금융그룹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수석주식전략가는 “현재 주가에 거품이 낀 것은 아니지만 하반기에 시장 유동성이 줄기 시작하면 10%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Fed가 통화 긴축 기조로 전환하기 전까지 주가가 지금보다 30~40% 더 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향후 체크해봐야 할 이벤트와 이슈도 정리해 주시죠.

글로벌 코로나 진전 상황과 미 증세 논의 과정을 우선 지켜봐야 합니다. 유럽 등 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 논란으로 백신 배포가 더뎌졌고, 미국에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백신 배포 확대에도 불구하고 감염률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요, 재원을 충당하기 위한 증세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입니다. 현행 법인세율 21%를 28%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인데,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 중도파까지 반대하고 있어 25% 정도로 타협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중요한 경제 지표 발표와 일정이 많습니다. 우선 베이지북입니다.

오는 27~28일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14일(화)에 베이지북이 공개됩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위원들의 기초 자료인데, 현재의 미국 경기에 대한 가장 정확한 진단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채 금리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소비자 물가지수(3월 기준)도 다음주에 발표됩니다. 2월엔 전월 대비 0.4% 상승했는데, 작년 팬데믹 충격의 기저 효과 때문에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많이 뛰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3월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지표도 나옵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 일정 및 이벤트>

13일(화) 소비자물가지수(CPI·3월, 전달은 0.4% 상승) / 근원 CPI(전달은 0.1% 상승)
14일(수) 베이지북(오후 2시) / 수입 물가지수(3월, 전달은 1.3% 상승)
15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소매판매(3월, 전달은 3.0% 감소) /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4월, 전달은 51.8) /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4월, 전달은 17.4) / 산업생산(3월, 전달은 2.2% 감소)
16일(금)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4월, 전달은 89.1) / 신규 주택 허가 건수(3월, 전달은 172만 건)


아직 좀 빠르긴 하지만 다음주에도 일부 기업들은 1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보통 금융회사 실적 발표가 빠른데, JP모간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금융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장 시작 전에 실적을 공개합니다. 펩시코 델타항공 등도 예정돼 있습니다.

가짜 계약 논란으로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급등락했던 중국의 드론택시 업체 이항홀딩스도 다음주 금요일(16일)에 1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다음주에 실적 발표하는 주요 기업>

13일(화) 찰스슈왑
14일(수)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베드배스&비욘드
15일(목) 펩시코 델타항공 뱅크오브아메리카 블랙록 씨티그룹 프로그레시브 라이트에이드 알코아
16일(금) 모건스탠리 BNY멜론 이항홀딩스 PNC파이낸셜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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