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타이거 우즈를 살린 첨단 에어백 의무화 해야

입력 2021-04-12 09:00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최근 한국산 차량을 운전하다 전복사고가 났음에도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차량에 장착된 10개의 에어백과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 덕분이었다. 이 차는 미국도로안전보험협회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Top Safety Pick Plus’ 차량으로 인정받았다. 에어백이 발명되기 전에는 안전벨트가 차량 내에서 사람을 보호하는 유일한 안전장치였다. 1960년대 미국에서 차량이 대중화되면서 안전벨트 착용이 널리 퍼졌다. 초기 안전벨트는 2점식으로 사람의 허리만을 고정했다. 차량사고가 발생할 경우 가슴, 머리 등이 핸들이나 차량 내부에 부딪히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이후 개선된 3점식 안전벨트는 허리와 어깨를 동시에 고정함으로써 차량 충격 시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큰 충격이 가해질 경우 여전히 머리와 목 등을 다치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에어백이 도입됐다.

최초의 에어백은 1952년 미국의 존 W 헤트릭이라는 사람이 발명했다. 사고를 당하게 된 그는 반사적으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딸과 부인을 보호하기 위해 팔을 뻗어 충돌을 완화하는 경험을 했다. 그때 팔의 역할을 할 다른 무언가가 있다면 더 효과적으로 부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차 세계대전 무렵 미 해군 엔지니어로 일한 경력이 있는 그는 ‘압축 공기 지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에어백 작동법을 고안했다. 사고 시 뻥 터져 모든 걸 눈 깜짝할 사이에 덮는 원리다. 헤트릭은 1953년 에어백에 대한 특허를 얻었다.

에어백은 작동 방식에 따라 1세대 SRS 에어백, 2세대 디파워드 에어백, 3세대 스마트 에어백, 4세대 어드밴스트 에어백으로 분류한다. 최근 고급 차량에 많이 적용되고 있는 4세대 어드밴스트 에어백은 센서가 전개 여부를 결정한다. 이 때문에 가벼운 충돌에는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서는 전 차량에 어드밴스트 에어백 사용을 의무화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도 북미로 수출되는 차량에는 전량 어드밴스트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다. 국산차에선 제네시스가 어드밴스트 에어백을 최초로 사용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차량사고로부터 운전자를 좀 더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어드밴스트 에어백 사용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박민우 생글기자(동성고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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