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부터 극장까지…4월 영화 뭐 볼까? [이슈+]

입력 2021-04-10 05:03  

지난해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산업의 호황기였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가입자는 전 세계적으로 11억 명에 도달했다. 반면 전 세계 영화관 박스오피스 매출은 은 기간 423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로 72%나 줄었다.

국내 영화계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극장 관객 수는 6000만 명 미만으로 2004년 집계 이래 최저치였다. 전례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며 많은 영화가 생존법을 강구했고, OTT 행을 택하기도 했다.

4월 영화계는 '자산어보'에 이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이 밀리고 밀렸던 기대작들이 OTT와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찾는다.
'낙원의 밤'부터 '서복'까지…OTT로 간 기대작들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주연의 영화 '낙원의 밤'은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됐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이 내놓은 신작으로 지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네치아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몇 년간 한국 영화계에서 나온 가장 뛰어난 갱스터 영화 중 하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형 누아르의 정수를 보여준 박훈정 감독이 보다 섬세하게 인물들의 감정을 파고들며 진한 여운을 선사하는 감성 누아르를 선보인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이 독보적인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짙은 감성을 더한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제주도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풍광은 누아르의 거칠고 비극적인 이미지와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시킨다.

공유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박보검의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서복'(감독 이용주)은 지난해부터 연거푸 개봉 연기를 하다 온라인과 극장에서 동시에 공개하는 이례적인 방법을 택했다.

'서복'의 투자, 배급사인 CJ ENM은 자사 OTT인 티빙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오는 4월 15일 공개하기로 했다. 같은 날 스크린에도 걸릴 예정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과 니즈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CJ 영화사업본부는 "관객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며 개봉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극장과도 상생하는 방법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의 이야기다.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공유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으로, 박보검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역으로 분해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선보인다.
그래도 영화는 극장이지


'박화영'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환 감독이 이유미, 안희연(하니)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를 선보인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 가출 4년차 동갑내기 주영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하고 거리를 떠도는 10대의 세계를 거친 화법으로 그려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KTH상 2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파격적인 소재로 일찌감치 '문제작'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 이환 감독은 "영화 기획 당시 낙태 찬반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답을 못 내리던 상황에서 화두를 영화로 옮겨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오는 15일 개봉.

아이돌 그룹 EXID 하니(안희연)가 가출 청소년으로 분한 것도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다. 그는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며 "친절한 영화는 아니지만 내가 사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통해 호평을 받은 서예지가 김강우와 함께 스릴러 영화 '내일의 기억'으로 돌아왔다.

오는 21일 개봉되는 '내일의 기억'은 사고 이후 펼쳐진 타인의 미래와 환영을 추적하며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올해 첫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영화 '덕혜옹주',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행복' 등의 각본을 쓴 서유민 작가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서 감독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낯선 느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게 두려움으로 다가오더라. 이 사람이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실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일지도 모른다라는 두려움이 누구에게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릴러 영화로 풀게 됐다"고 밝혔다.

강하늘 그리고 천우희.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청춘의 이름이다. 두 사람이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를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2019년 '동백꽃 필 무렵'으로 황용식 신드롬을 일으킨 강하늘이 이 작품을 통해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삼수생 영화를 연기했다.

영화 '써니', '한공주', '곡성' 등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뿜어온 천우희는 친근하고 평범한 캐릭터 소희로 분했다.

영화는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없던 시절, 화면이 가로로 돌아가는 옛날 핸드폰 '가로본능'과 헌책방, LP 등의 소품들이 등장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오는 28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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